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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아론
  • Jan 13, 2013
  • 13050

                                       내 고향 거제도(巨濟島) 둔덕(屯德) 골

                                                                                                             김     성     길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꿈을 먹고

       태가 묻힌 거제도(巨濟島) 둔덕 골

       부친이 해방 후 일본에서 돌아와 뿌리 내린 곳

       사시장천 벗고 섰는 산방산(山芳山) 비탈아래

       초가 사립문 가난안고 박토 지켜

       돌담 마을은 언제나 변함없는 채

 

       아버지가 살던집에 내가 살았고

       작답으로 일군 논배미  나도 갈았고

       살아생전 울 엄마 베 짜서 옷 입고

       명주수건 동여매고 갓난 것 데리고

       토영(統營)장날 보릿쌀 몇 되베기 흥정하고

       눈알빠진 뽈래기 몇 마리 짚푸라기 엮어

       그리하여 세상은

       세월과 시대가 바뀌고 흘러 갔건만

       행복(幸福)을 꿈꾸며 가난을 걸머지고 살아왔던가?

 

       아침나절 꼴 한 짐

       실거렁 꽁보리밥 바가지 물 말아 허기 떼우고

       앞개울 소금쟁이 물길 따라 노닐다  

       해거름 녘 건넛등 열두 도가리  멸구치고

       동짓달  아랫 몰 군밥은 그리움에 묻히고

       졸음 겨운 등잔불  손금이 닳도록 새끼 꼬면

       섣달 그믐밤이 길지만 안드라

 

       아! ~ ~  나도 나이 육십줄이 가까웠거늘

       아픔도 슬픔도 모르는 

       이  골짜기

       반겨줄이 없는 부친(父親)의 하늘로 돌아와

       그렇게 초야에 묻혀 

       어질게 살다  

       본향(本鄕)으로 돌아가리.     

 

                                                                                                     2013년01월13일

  • profile
    정말 감성적인 시편입니다..어릴적 생각이 절로 납니다..
  • profile
    장로님~~못하는게 뭐예요~??
    시도 잘쓰시고~~ 글쓴거 모아놨다가 책내도 되겠네요~~^^
  • profile
    • 아론
    • Jan 26, 2013
    하마님! 졸필 이옵니다.
    먼 후일 한번 엮어보도록 ..... 할까요. ㅋ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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