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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아론
  • Mar 03, 2012
  • 16531

                                  봄의 기지개 

 

                                                                                                         김    성      길 

 

휘~~이잉 씨~이잉

오돌 오돌 춥던 겨울이

경칩이 지나면서

겹겹이 허물을 벗더니

앙상한 가지

새하얀 목련

쏘~옥 미소를 보낸다

 

삼동 내내

뽀송뽀송 솜 이불 덮었던 들녘이

한나절 지나면서

울퉁 불퉁 이마를 내밀더니

아랫목 농군 기지개 켜며

헛간의 쟁기

손질을 한다

 

따사로운 햇살

아직도 여문 봄을 익혀가느라

신작로 저편 아질아질

담장 너머 아이들

웃음 꽃 속에

어느새 봄은

재잘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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