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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아론
  • Feb 03, 2012
  • 16123

                                                                                                                         김   성   길

잿빛 겨울 입니다.

찬 바람이 몇 차례 핥고 지나가더니

이제 나무들이 발가벗고 외로이 섰습니다.

겨울 나무는 봄처럼 새싹의 희망을 말하지도 않고

여름처럼 실록의 청춘을 뽐 내지 않으며

가을처럼 풍요로운 결실을 애기 하지도 않습니다.

 

봄과 여름의 무성한 푸르름을 거두고

이제는 겉 옷 마저벗고

알 몸을 드러낸 채,

가지마다 삭풍에 꺾인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 나무는 죽은게 아닙니다.

단지 고통과 인내로 참고 기다리고 있을 뿐

생명의 힘은 더욱더 세차게 고동 칩니다.

다시한번 새 봄을 기다리면서

발가벗은 몸으로 생명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 생활도 마찬가지 입니다.

믿음을 지키며 살아 간다는게 발가벗고 찬 바람 맞으며 선 나무같이 춥고

이 세상의 삶도 꽤 힘들고 삭막할 것입니다.

시련의 연속인지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는 누구 입니까?

가장 미천한 자리에 있으나 그 분께서 가장 사랑하는 자

절대 소망을 버리지 않아야 됩니다.

꿈도 버리지 말고

희망도 잃어선 안됩니다.

쓰러저도 일어나야 합니다.

디시한번 움 틈의 그 날을 기다리며 선 나목같이

우리는 묵묵히 믿음의 순결을 지키며 기도로 준비 할 뿐이라는것을

그 날에 등불밝힌 다섯 처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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