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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다시 기도드립니다,  지엄하신 하나님.

 

주님은 내 말을 다시 들으십니다.

저 깊은 곳에서부터 나와

바람을 타고 쏜살같이 날아가는 말들.

 

나는 산산조각이 난 채 흩어져 있었습니다.

갈등에 찢기고,

비웃음 속에 조롱당하며,

술꾼에 시달렸습니다.

 

좁은 골목길 쓰레게 더미와 깨진 유리 조각 사이에서

내 자아를 쓸어 담았습니다.

절반쯤 입을 벌리고 더듬거리며 당신을 불렀습니다.

 

영원히 조화로우신 하나님을 -

 

두 손을 절반쯤 들어 올리고 말없이 간구합니다.

언젠가 주님을 바라보던

그- 눈을 다시 찾게 하소서.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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