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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젊었을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 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 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세월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반짝하고 윤기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

바래고 향기가 옅어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이의 향기를 맡게 되였습니다.

고픈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들리는

이제서야 보이는

내-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 그릇보다 빈 밥 그릇을 먼저  채워 주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더-풍성히 나누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김 수 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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