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섣달 에게>
섣달이여, 또-한 해가 가고 빈-손으로 그대를 맞이합니다.
책상앞에 앉아 형광등 아래 펴놓은 백지 한장과-볼펜 한 자루--
어쩌자는 뜻이 있어라기보다는 새삼 일기라도 써보고 싶도록
무거운 침묵속에 빨려들고 있습니다.
다시는 오지않을 내 생애의 한 토막!!
그 누가 매듭없이 흐르는 세월을 토막쳐서
이토록 아픈 마자막의 의미를 새기도록 했을까?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아니 애통하는 자는 더욱 복이 있나니....
지금은 그-어떤 위로라도 아쉽게 느껴져,
겸허와 반성으로 마음은 저절로 비워집니다.
아~아 그러다가 어느 눈내리는 밤이오면,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가 위로함을 받을 것이오, 라는
신의 말씀을 믿을 것입니다.
아~아 내게는 빛나는 새해가 있다는 위로와
벅찬 축복을 발견하고, 감사의 무릎을 경건하게
꿇어 엎드리겠습니다.
포인세티아 붉은 꽃송이처럼,
나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밝게 비출
얼굴을 하겠습니다.
아~아 나는 이-희망과 기쁨으로
새해를 맞이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