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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아론
  • Jun 22, 2013
  • 9476

                                                     거제도 저구에서 있었던 일

 

                                                                                                                                                    김   성   길

 

  노인대학 봉사자 교수 12명과 함께 녹색으로 우거진 길을 따라 달려 도심을 벗어 났다.

  바다에서 밀려오는 해무는 운전대를 가로 막아 앞을 가려도 6월의 초 여름 들뜬 마음 그것 때문에 시원하고 동심의 세계를 더 그립게한다.

  그리하여 남쪽 끝자락 비릿한 갯 내음에 코를 씰룩이고 춤추는 낙지가 슬퍼 보여도 해물탕 큰 뚝배기 숟가락으로 휘~휘 저어 한 입 가득 음미하는 그 맛이 거제도의 참 맛이리라.

  커피향 입술에 머금은 채 눈부시게 파란 바다를 끼고 달려 도착한 한적한 포구 저구항, 장사도에 갈 요량으로 도착하니 뱃고동이 우릴 반긴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승선표도 없이 허겁지겁 10명을 먼저 태운 후 매표소에 요금을 보고는 예산 착오였다.

  입도를 포기하고 먼저 승선한 교수들을 떠나는 배안에서 불러 낸다고 혼쭐이 났다.

  영문도 모르고 타고 내린 교수님들 사정을 듣고는 박장대소 한다.

  " 잘못 되었으면 무인도에 팔려 갈 뻔 했다는 둥" 귀갓길 차안이 웃음꽃으로 소란스럽다.

  오는 길목 몽돌해수욕장, 거제자연휴양림에 들러 쪼들린 마음 쓰러 내리고 잠시 지나간 시간 되돌아보며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차안이 조용하여 살짝 훔쳐보니 졸음겨운 얼굴들이 왜 그리 평화로운지, 짫은 여행 긴 여운 오래 간직하길 바라며 목적지 장사도까지 안내 못한 마음 왠지 서글퍼짐은 나만의 생각일까?

  또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에 만족하는 봉사자들이 되시기 바란다. "끝"

                                                                                                                                                    2013 .0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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