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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거제도(巨濟島) 둔덕(屯德) 골
내 고향 거제도(巨濟島) 둔덕(屯德) 골
김 성 길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꿈을 먹고
태가 묻힌 거제도(巨濟島) 둔덕 골
부친이 해방 후 일본에서 돌아와 뿌리 내린 곳
사시장천 벗고 섰는 산방산(山芳山) 비탈아래
초가 사립문 가난안고 박토 지켜
돌담 마을은 언제나 변함없는 채
아버지가 살던집에 내가 살았고
작답으로 일군 논배미 나도 갈았고
살아생전 울 엄마 베 짜서 옷 입고
명주수건 동여매고 갓난 것 데리고
토영(統營)장날 보릿쌀 몇 되베기 흥정하고
눈알빠진 뽈래기 몇 마리 짚푸라기 엮어
그리하여 세상은
세월과 시대가 바뀌고 흘러 갔건만
행복(幸福)을 꿈꾸며 가난을 걸머지고 살아왔던가?
아침나절 꼴 한 짐
실거렁 꽁보리밥 바가지 물 말아 허기 떼우고
앞개울 소금쟁이 물길 따라 노닐다
해거름 녘 건넛등 열두 도가리 멸구치고
동짓달 아랫 몰 군밥은 그리움에 묻히고
졸음 겨운 등잔불 손금이 닳도록 새끼 꼬면
섣달 그믐밤이 길지만 안드라
아! ~ ~ 나도 나이 육십줄이 가까웠거늘
아픔도 슬픔도 모르는
이 골짜기
반겨줄이 없는 부친(父親)의 하늘로 돌아와
그렇게 초야에 묻혀
어질게 살다
본향(本鄕)으로 돌아가리.
2013년01월13일
시도 잘쓰시고~~ 글쓴거 모아놨다가 책내도 되겠네요~~^^
먼 후일 한번 엮어보도록 ..... 할까요.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