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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아론
  • Oct 23, 2012
  • 11487

                                                             가      을               

                                                                                 김    성    길

길을 떠난다

거둠과 보냄이 교차하는 가을

그 길목의 들판은 어김없이 황금빛으로 출렁인다.

더 한층 높아진 하늘

빛 바랜 꽃잎에서 가을을 찿는다.

허수아비 어깨위로 노뉘는 참새 떼

들녘에 날아온 잠자리와 메뚜기 처럼

가을은 그렇게 자연스럽다.

삶이 쪼들린들 어떤가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과욕만 부리지 않는다면

산과 들 수없이 잉태된 가을을 탐닉 할수 있다

빈손으로 떠나도

가을이 끄는대로 떠난다면 어떤 길이고 풍성하다

가지마다 농익은 탐스러운 과일 같은 그리움과 동행이어서 더욱더 그렇다.

붉디 붉은 대추나무를 만나면 한줌 따서 입에 물고

황금빛 들녘을 지나면

찬양으로 화답하면 그뿐이다.

올 가을 풍년이 아니라고

귀갓길 소슬 바람이 마음에 스치운다.

                                                                                                                             2012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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