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 가을에 실한 열매를
이 가을에 실한 열매를.....
김 성 길
고갯마루
분주히 쓰레질하는 잠자리 떼
아~~~~
계절의 끝인가 싶더니
구릿빛 농부
밀짚 모자 속으로 그네 타는 땀망울
아직
여물지 않은 가을 익혀 간다
휘청 꺾인 여름
그렇게 쏟아낸 쟂빛 하늘
그분의 멋진 솜씨로
노랗게 손질하고
계절은
우리 곁에 서서
흘린 땀 만큼 결실을 기다린다
주님!
알곡 없는 쭉정이
노을진 탕자인데
회개 눈물 아뢰면
또 용서 히실까?
왠지
가을이 서글프 진다
더 늦기 전
설 익은 이 가을
실한 열매 꿈꾸며
조용히 머리숙여
호롱불 신부되어 알토란히 맺어본다.
2012 년 09 월 08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