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구리 도마토

                                                                                                                                     김   성   길

  2주넘게 보이지 않았던 새 성도가정에 심방을 갔다.

  띵~동, 띵동,띵동~~

  아무 대답이 없기에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구역장 00 입니다」,「지금 어디계세요」〔 지금 먼곳에 있습니다〕 「먼곳이 어디쯤 됩니까?」

〔...........  〕,  「혹시 노인당에 있나요? 」〔 ............ 〕, 「지금 노인당에 계시면 집으로 오셔서 한번 뵙고 가고 싶은데......」

    5분여 뒤

 〔아이고,  구역 장로님 오셨는교〕, 「 네~에,  그동안 편안 하셨죠? 」〔아이고 네~네~〕

   반갑게 맞아 주셨다.

   안부를 물어 보았고, 살아가는 대화를 서로 나누면서 자연스레 예수님을 소개하였다.

   잘 알아 듣는지는 몰라도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는 모습이다.

   할머니는 올해 84세로 연세가 높다.그동안 믿음 생활 못하고 평생을 살아 오셨는데 우리 구역식구 한분의 전도로 기장교회로 오시게된 분이다.

   찬송가 338장 「내 주를 가까이...」부르면서 할머니 모습을 보았다.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마음이 찡~ 하다. 그리고 기도를 드렸다, 정말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아멘과함께 눈을 떳을 땐 함께 동행한 우리구역 식구도 울고, 그 할머니도 눈물을 감추신다.

   두손을 꼭 잡으면서 〔아이고 구역장요 너무 고맙소 정말 고맙소〕 바쁠 텐데 이렇게 왔냐고 기쁨 반 성화 반 인것 같다.

  할머니 이제 정말 예수님을 믿어보세요, 예수님이 나의 구주되심을 믿으면 됩니다.자녀들에게도 꼭 전해 주세요.

  눈만 깜박이시며 〔네~~에〕 하신다. 성령님의 도움을 바랄 뿐이다.

  몸이 좋지 않지만 다음 주일과 구역모임에 꼭 나오신다고 약속 하셨다.

  할머님께 인사드리고 돌아서 나오는데 〔아이고 그냥 가시면 안된다고〕 성화가 대단하다.

  김해 있는 딸이 보내 왔는데 정말 못생긴 것이지만 〔이것 가져 가이소〕 하시면서 비닐 봉지에 도마토 몇개를 주셨다.

  나눔의 기쁨일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 복음 전해서 좋고, 선물 받아서 좋았다.

  집에서 비닐 봉지 속 도마토를 보는 순간 야! 이렇게 못생긴 도마토도 있나 싶었다.할머니 주름살 보다 더 깊게 패인 쭈굴 쭈굴 이였다.

  한 입가득 먹어 보았다. “오마이 갓~ “ 이런 도마토 맛은 처음인것 같다. 생긴것 하고는 전혀 틀렸다. 정말 맛있었다.

  순간 또 느꼈다.

  그래 외모로 천국 가는것은 아닌데...,                                       

  역시 나는 인간이구나...

  잠시 눈을 감고 회개 하였다.

  다시 한입 가득 문 채 천장을 보니 그 할머니의 온화한 미소가 머리에 스치운다.

                                                                                                            2012년 3 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