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산행
김 성 길
잿 빛 하늘
머리에 이고
빗내음 맛보며
산 허리에 접어디니
앙상한 나뭇가지
삐죽이 내민 목으로
낮 설은 나그네
가랑이를 잡아채네
고갯마루 솔 바람
품어 안고
약숫물 한 모금
마음 적셔 눈을 뜨니
갓 쓴 도토리 너무 외로워
님 따라 외출 할까
봄의 전령 움 돋을까
겨울 손님 다람쥐
두 손 모아 빌어보네
재 넘어 범바우
끝자락에 돌아눕고
쉬엄쉬엄 걸어올라 다리 풀고 앉아 보니
전설속의 범 부부
도란도란 살았을까
싸립문 넘어 실 눈으로
행주치마 미소지며
오는 길손 맞이하네
일광산 테마 산행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