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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아론
  • Feb 07, 2012
  • 14728

                                                                                                                                    김   성   길

어느 주일날 아침

찬양대 연습 시간보다 10분쯤 빨리 도착을 하였다.

찬양대 연습실에는 유,초등부 어느 한 반의 분반 공부중이었는데 마땅히 갈 곳도 없어 복도에 등을 기대고 서 있을때 였다.

2~3학년쯤 되어 보이는 어린 친구가 화장실 문을 박차고 나오면서

선생님!. 선생님!. 천국에도 화장실이 있나요?

하며 교실로 달려 들어가는 것이었다.

어.....저 놈봐,

순간 무엇인가 머리에 스쳤다.

그 질문이 신기하기도하고 선생님과 어떤 대화가 오갈까 궁금하기도 하였다.

나는 살며시 교실 창문을 열고 실 눈으로 교실 안을 훔처보며 귀를 창가에 가까이 하였다.

뛰어 들어 간 아이는 한참 분반 공부중인 선생님의 바지 가랑이를 잡고는 채근하며 물어보는 것이었다.

선생님!. 천국에도 화장실이 있나요?”

 “응.........”

선생~님~~, 가르처 주세요”.

그래~,  천국에는....!”

선생님은 그 물음에 어쩔 줄을몰라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선생님은 잘 모르세요.”

아마. 저....어.......,”

“................,?”

그럼 나중에 목사님께 물어봐야지

당황하며 무안해 하는 선생님을 뒤로 한 채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그 아이를 보고는 나는 몸을바로 세워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며 방금 외쳤던 그 질문을 수 없이 나에게도 던저 보았다.

그 아이는 왜 그런 질문을 하였을까?

용변 보는 것이 불편해서,  아니면 귀찮아서,   실수로 옷에.....아닐꺼야,

영으로 가는 영원한 그 곳에 무슨 화장실

머리가 어지러웠다.

단순한 질문이었지만 나에게도 이런 질문이 던져 졌을때 간단 명료하게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도록 어떻게 대답할까?

회개하면서 내 스스로 반성 해 본다.

선생님!. 천국에도 화장실이 있나요?

지금도 그 아이의 외쳤던 그 음성이 내 귓전에 메아리쳐 사라지지 않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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