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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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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8일 통권 7호

겨울만 지속 될 것 같던 로스토프 나 도누에도 이제 봄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매일 영하의 기온도, 얼어 붙은 호수도 이제 볼 수 없습니다. 겨울이 지나갔다는 사실을 거리 곳곳에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멋쟁이들을 보며 알 수 있습니다.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는 뛰어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이제 정말 봄이 오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모두 다 평안하십니까? 전화로 성탄 선물로 메일로 홈페이지 글로 여러분들이 저희를 위해서 기도하시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때마다 참 행복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연약하고 부족한 자에게 하나님께서 선교사로 사역할 수 있는 복과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복을 주셨습니다. 오늘도 비록 이름은 모르지만 저희 가정을 위해서 기도하시는 여러분을 위해서 저희도 기도드렸습니다.

1. 유이와 유이는....

어느 날 학교에 가는 길에 둘째 유빈이가 두 팔을 활짝 벌려 두 눈을 감고 찬바람을 들이 마시며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이 바람 좀 느껴보세요.”

“바람이 어때서?”

“엄마, 바람이 부산 바람같아요.”

유빈이는 한참을 그러고 서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연을 통해 고향을 맞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우리 집 꼬마 선교사들은 낮선 땅임에도 불구하고 잘 적응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힘들었던 언어, 문화, 음식 문제는 이젠 자신들의 일부가 되어버린 듯 아주 자연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1학년에서 공부하는 유현이는 학교 공부가 쉽지 않습니다. 자기 또래의 아이들과 같은 어휘 수준이 아니기에 당연한 결과이지만 가끔식 마음이 무거워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지리라 봅니다.

2. 학업

러시아는 한국과 달리 겨울 방학이 없습니다. 1월 초에는 두 주간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추위가 계속 되었습니다. 러시아는 난방시설이 잘 되어있다 하지만 20도를 넘는 추위 앞에선 낡은 창문도 라지히터도 대학 강의실로 파고드는 추위를 막아내진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수미선교사는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여간 곤역이 아니었습니다.

러시아어는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문법을 알고 나서 말 하려고 하니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변화무쌍한 러시아 문법 앞에서 참 무력한 우리 자신을 보게 됩니다. 언제쯤이면 자유롭게, 편안하게 러시아어로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양육할 수 있을까? 과연 현지인들이 우리처럼 서툴게 말하는 복음을 들으려 할까 하는 걱정도 생깁니다.

그래서 더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우리가 러시아어를 잘 못해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 원래 부족한 자들인데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이 귀한 사역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오늘도 하나님께서 주신 환경과 시간 속에서 최선을 다해 달려갑니다. 위로부터 내려오는 은혜와 우리의 성실과 열정이 만나는 그 곳에서 선교의 열매가 피어나리라 봅니다.

3. 행복 스튜디오.

일주일에 한 번씩 친구 사귀는 일에 행복 스튜디오는 너무 좋은 선교적 도구입니다. 지금까지 스물 번 정도 현지인들이 저희 집에 찾아 와서 사진을 찍고 식사와 교제를 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컴퓨터에서 보정작업을 한 후 사진을 찾아 액자에 넣어 상대방의 집을 방문해 선물을 합니다. 이렇게 서로의 집을 왕래하면서 러시아어를 실습해 보기도 하고 문제가 있으면 도움을 구하기도 합니다.

러시아인들과 고려인들에게는 목사라는 사실을 알리고 무스림들에게는 목사라는 사실을 감추고 단지 크리스찬이라는 사실만을 알렸습니다. 기도시간 마다 우리 보다 예수님과 더 가까운 친구가 되는 일에 우리가 쓰임 받도록 기도합니다.

4. 조선족 예배

현재 로스토프 나 도누에는 12명의 조선족이 있습니다. 그 중 네 명이 저희 집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한 명이 또 중국으로 갔습니다. 매 주일 저녁 차를 몰고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사는 이들을 태워 옵니다. 걸어서 5분이면 올 수 있는 곳에 살지만 비자가 없어 경찰에게 매달 얼마씩 주고 장사하는 이들은 집과 시장 외는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습니다.

10년을 넘게 러시아에 살면서 집과 시장 외에는 외출해 본 적이 없는 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 한편이 저려 옵니다. 하지만 이들도 예수님을 만나 조금씩 참 된 행복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비록 기도도 잘 못하고, 성경을 읽어도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주일 저녁 마다 예배 시간이 되면 말씀을 더 잘 듣고 이해하려고 애를 씁니다.

이제 이들도 곧 중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남은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귀한 영혼을 돌보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이들의 신앙이 더 견고해 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5. 선교현황과 비전

로스토프에는 생각보다 많은 개신교가 있습니다. 주로 오순절 계통이 많고, 뒤를 이어 침례교, 장로교 순서입니다. 그러나 오순절 한 두 교회를 제외하면 교회마다 교인들은 얼마 되지 못합니다. 아직까지 부흥, 성장이란 단어는 조금 생소해 보입니다. 교회마다 대학생이 별로 없습니다.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러시아 법이 청소년은 부모 동의 없이 교회에 갈 수 없기에 청소년, 어린이 전도가 어렵기는 하지만 아직 이들의 중요성을 교회 지도자들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로스토프의 한 선교사는 자신의 아들을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이유는 러시아에서는 청소년 시절에 거의 대다수가 음주와 흡연을 합니다. 그리고 성적인 경험을 대다수가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아이를 계속 둘 수 없어 한국으로 보냈다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만큼 러시아의 청소년 음주, 흡연, 성적타락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매일 밤 포르노와 성인물이 TV를 통해서 흘러나옵니다. 학교 건물 벽에서 남녀 아이들이 서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예삿일도 아닙니다.

매일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답답합니다. 언제가 부터 기도할 때마다 대학생 선교, 청소년 선교, 주일학교가 로스토프에서 시작되도록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이들을 위한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교회가 이 사역에 눈을 뜨게 되도록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대학생 선교, 대학생 제자 사역, 캠퍼스 복음화 운동을 해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들을 중심으로 청소년 사역과 주일학교 사역, 모슬렘 전도도 해 보고 싶습니다. 아직은 언어를 배우는 단계이고, 현지인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안 되는 매우 부족한 상태이지만 빌립보서 2장 13절의 말씀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2:13).

이 사역은 반드시 필요한 사역입니다. 저희가 믿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하나님은 우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통해서라도 결국 이루실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다 결국 이 사역이 우리의 사역이 된다면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기도를 부탁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이런 문제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본격적인 사역은 내년부터 시작됩니다. 아직 1년을 더 언어 공부를 하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역, 현지에 꼭 필요한 사역이 무엇인지 깨닫고 온전히 우리 삶을 다 드려서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릴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여러분의 기도가 저희의 길을 밝히고, 하나님과 저희와의 관계에 막힘이 없게 하며, 현지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문제를 믿음으로 대처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런 여러분들이 고국에 계시기에 오늘도 우리는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감사합니다.

기도제목

1. 가족의 건강과 경건생활을 위해서.

특히 가족 모두다 겨울을 지내면서 체력이 약화되고 두통을 많이 호소합니다.

2. 언어 공부에 열심과 진보를 위해서.

3. 조선족 교회 사역과 성도들을 위해서

4, 언어 훈련기간을 통해서 장기 사역의 비전을 깨달을 수 있도록.

5. 우리를 도울 현지인 동역자, 조력자를 만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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