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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해설

  • 자니완
  • Jan 04, 2013
  • 9886

서론. 1차 선교여행에 이어 2차 선교여행을 시작한다.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갔고 바울은 실라를 출발했는데, 1차 선교여행에서 복음을 전한 더베와 루스더라에서 디모데가 합류를 해서 3사람이 계속해서 복음을 전하러 다닌다.

1. 바울 일행은 더베 루스더라에 이어 아시아 지방에서 복음을 전할 계획이었건 것 같다. 이 아시아는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포함된 아시아 대륙이 아니고, 1세기 로마 행정 구역의 하나로서 오늘날로 치면 터키 서쪽 지중해 연안을 가리킨다.

1) 그런데 성령께서 아시아에서 말씀 전하는 것을 못하게 하신다. 어떤 식으로 막으셨는지는 모른다. 바울 일행이 하나같이 몸이 아파서 도저히 전할 수 없는 형편이 되었는지, 천재지변으로 자꾸 길이 막혔는지, 관리들이 원천봉쇄해서 복음 전할 기회를 아예 못 얻었는지 방법은 잘 모른다. 그러나 분명이 성령님이 막으셨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너무 선한 일이요 또 시급한 일이다. 주님의 명령이기도 하다. 그런데 성령이 막으신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선한 일 합당한 일이라도 하나님이 허락지 않으실 때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여기서 질문을 던져 보자. 왜 우리가 선한 일을 계획하는데도 때로는 성령님이 막으시는가?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를 다 알 수는 없어도, 사도행전의 흐름을 보면 두 가지 대답을 찾을 수 있다.

하나는 우리의 시간표보다 하나님의 시간표가 더 정확하기 때문이다. 2차 선교여행에서 아시아 사역을 못하게 막으시지만, 나중에 3차 선교 여행은 아시아에서 주로 사역하게 된다. 아시아의 에베소에서 무려 2년 3개월이나 머물면서 사역을 했고, 그때 에베소만 아니라 에베소에서 가까운 다른 여러 아시아의 작은 도시들까지 복음을 전하게 된다. 그래서 나중에 계시록에 보면 성령님이 특별히 편지를 보낸 일곱 교회가 모두 아시아에 있는 교회들 아닌가? 여기서 성령님은 아시아에서는 잠시 스쳐 지나가면서 사역하기보다, 때가 좀 더 무러 익은 다음에 한 곳에서 오래 머물면서 사역하기를 원했음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시간표가 있는 거다.

아시아의 사역을 막으신 일에서 두 번째로 생각할 것은, 아시아의 사역은 막았으나 성령님은 다른 사역을 계획하고 계셨다. 그래서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할 수 없게 된 바울 일행은 브루기아 갈라디아 땅을 지나 무시아 지방까지 온다. 아시아 사역이 막힘으로 더 광범위한 브루기아 갈라디아 무시아까지 복음전파의 영역이 아주 넓어진 거다. 우리가 선한 하나님 나라의 일을 도모하고자 하는데, 성령님이 막으신다면 거기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다른 계획이 있는 거다.

이렇게해서 브루기아 갈라디아 무시아까지 아주 넓은 땅을 돌면 복음을 전했는데, 이제 무시아에서 바울 일행은 또 비두니아로 가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아시아에서 복음 전함을 허락하시지 않았듯이 예수의 영은 비두니아로 가는 것도 허락하시지를 않았다.

비두니아의 길이 막히자 이번에는 드로아 지방으로 내려간다. 이상하게 바울 일행이 가려는 길은 막히고, 처음에는 계획에 없던 지역으로 향한 길들은 열린 것이다.

이 드로아 지방의 복음 사역에 대해서 지금 행16장에는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이 없지만, 드로아 교회에 대한 이야기가 행20장과 고후2장과 딤후4장에 나온다. 행20장을 보면 드로아에는 3차 선교여행 시에 바울이 다시 드로아에 들르는데, 그대는 이미 건강한 교회가 든든히 세워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뭔가? 하나님이 비두니아의 길을 막으신 대신, 드로아에 교회를 세우시기 원하셨던 거다.

2) 드로아에서 얼마 동안 사역을 했는지 모르지만, 여하튼 드로아에 머물고 있을 때 바울 일행은 우리가 너무 잘 아는 마게도니아 환상을 본다. 바울에게 밤에 환상 중에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청하기를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는 거다.

이 환상을 보면서 지금까지 모든 일이 이해가 되었다. 왜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했는지, 왜 비두니아로 가려할 때 못 가도록 막으셨는지, 왜 드로아까지 인도하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지금까지 바울 일행의 길은 사실 성령님이 정확하게 인도해 오신 길이었다. 마게도냐 환상처럼 이전의 행로에서는 특별한 환상을 보지는 않았으나, 브루기아 갈라디아 무시아 드로아까지의 행로도 사실은 성령님이 인도하신 행로였음을 바울 일행은 알았을 거다. 그리고 지금은 마게도냐로 가서 복음 전할 때임을 분명히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서 오늘 우리에게 한 번 적용해 보자. 오늘 저와 여러분은 부산의 동쪽 끝 한 모퉁이 기장 땅에 살고 있다. 그리고 오늘 새벽 기장교회에서 함께 찬송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듣고 있는가? 이것이 우연인가? 아니면 성령님이 바울 일행을 드로아를 거쳐 마게도냐로 인도하신 것처럼,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하신 것인가?

오늘 오신 분들 가운데 기장으로 이사를 오리라고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기장으로 오시게 된 분은 안 계시는가? 기장 땅에서, 우리 기장교회에서 성령님이 하시려는 일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저와 여러분을 오늘 여기까지, 기장교회로 인도하신 분이 성령님이심을 알고, 오늘 성령님은 우리에게 누구를 도우라고 하는지 깨닫는 은혜가 있기를 바란다.

드로아에 도울 영혼이 있어 드로아까지 인도하시고, 이제는 마게도냐에 도울 영혼이 있어 바울 일행을 마게도냐로 인도하시는 성령님은 저와 여러분도 여기 기장교회서 도울 영혼 섬길 영혼이 있기에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하신 거다.

2. 나머지 사도행전 16장 전체 내용은 예수의 영이 환상을 통해서 인도하신 마게도니아의 첫 성인 빌립보에서 바울이 도움을 기다리던 영혼들을 만나 어떻게 복음으로 섬겼는가에 관한 말씀들이다.

11-15절은 두아디라 성 출신 자주장사 루디아가 바울이 전하는 말씀 듣고 세례를 받되, 자기는 물론 자기 집 사람 전체가 예수 믿고 구원받는 역사가 일어난다. 게다가 루디아는 예수 믿는 사람이 된 후로는 자기 집을 개방해서 예배처소로 사용하도록 헌신하고, 또 바울 일행이 빌립보에서 사역하는 동안 자기 집에서 먹고 자고 할 수 있는 모든 섬김의 수고를 다 감당한다. 정말 하나님 나라의 헌신된 일군이 된다. 이렇게 루디아의 헌신적인 신앙 위에 서게 된 빌립보교회는 이 전통을 잘 살려서 나중에 빌립보서를 보면 끝까지 바울 일행의 선교비를 충당하고 후원하는 교회가 된다. 저는 우리 기장교회에 루디아 같은 성도들이 정말 많이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 나라 위해 헌신된 분들에게 우리 하나님이 마음껏 복을 주시고, 하나님이 주신 복으로 자기를 위해 다 쓰는 것이 아니라 루디아처럼 하나님 나라 복음 위해 마음껏 드리고 헌신하고 일하는 그런 행복한 부자, 행복한 봉사자, 행복한 사업가가 많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 다음 16-18절은 한 귀신들린 여자를 고쳐서 온전케 해 줌으로 또 한 영혼을 구원한다.

이어 19-34절에서는 바울 일행이 잡혀서 채찍을 맞고 감옥에 갇히지만, 감옥에서도 밤중에 찬송하고 기도하기를 쉬지 않는다. 그랬더니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문이 열리고 바울과 실라를 묶었던 것들이 다 풀어진다. 이 일로 바울 일행을 지키던 간수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루디아 집안처럼 온 집안이 다 하나님을 믿는 역사가 일어난다.

예수의 영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랐더니, 예수의 영 성령께서 예비된 많은 영혼 만나 구원받게 하시는 놀라운 역사들을 이루어 주신 것이다.

결론. 오늘 바울 일행의 길을 어떤 때는 막으시고 어떤 때는 친히 여시는 성령님의 인도를 보면서, 우리가 두 가지를 생각하자.

하나는 여기까지 온 것이 우연이 아니라 성령님의 인도하심이었음을 기억하자. 이곳 기장에서 할 일이 있어서 성령님이 우리를 기장교회 보내 주신 것임을 기억하자. 기장으로 이사 오신 후에도 시내로 계속해서 교회를 다니시는 분들이 많다. 하나님이 그 교회를 가서 봉사할 일, 섬길 일이 있어 분명히 인도하시는 것이라면 계속해서 가는 게 맞다. 그런데 계속해서 거기로 가야할 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이 힘들어서 가는 것이라면, 성령님이 왜 기장으로 오게 하셨는지를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두 번째로 우리가 이곳 기장에서 도와야할 영혼에 눈을 뜨기를 바란다. ‘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바울의 환상은 바울의 환상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환상이요 꿈이 되어야 한다. 오늘 우리에게 누가 자기 좀 도와 달라고 애타게 부르짖는 영혼은 없는지 늘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하는 것이다.

걸음걸음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주님과 동행하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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