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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해설

  • 자니완
  • Jul 23, 2012
  • 9145

서론. 고린도전서 12-14장은 흔히 은사장이라고 한다. 따라서 오늘 말씀 12:1-11은 은사에 대해 교훈하시는 말씀의 첫머리에 해당한다.

1. 1절을 보시면, ‘형제들아 신령한 것에 대하여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하신다. 신령한 것에 대해 성도들이 잘 깨달아 알기를 원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신령한 것’은 ‘영적인 일들’ 혹은 ‘성령님께 속한 일들’을 가리킨다. 우리 성도에게는 성령님의 역사와 관련된 영적인 일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씀이다.

성령님의 역사와 관련된 영적인 일들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한편으로는 신자라고 하면서도 영적 삶을 살지 못하고 육적 삶에 얽매어 살기 쉽다. 또 한편으로는 영적인 일은 그저 신비한 일인 줄로만 오해하고 신비체험에 빠져들기가 쉽다.

뿐만 아니라, 성령의 역사와 관련된 영적인 일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은사들이 있는데 그것을 유익하게 활용하지 못하여 영적으로 심히 빈곤해 질 수도 있다. 나아가 성령이 주시는 은사를 지나치게 생각함으로 성령의 은사 때문에 교만해지거나 서로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기에 건강하고 은혜로운 영적 삶을 위해서 우리 신자는 반드시 ‘신령한 것’ 곧 성령님의 역사와 관련된 영적인 일들을 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오늘 본문에서 성령의 역사와 관련된 영적인 일에 대해 우리가 깨달아야할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모든 성도에게 공통으로 나타나는 일이다. 또 하나는 각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일이다.

2. 성령님의 역사로 모든 성도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일은 무엇인가? 이전에 섬기던 모든 거짓 신과 우상을 버리고, 한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믿는 믿음이다. 성령님은 모든 성도로 하여금 예수님에 대한 같은 믿음을 가지게 하시고, 같은 신앙을 고백하게 하신다.

2절에 보면 ‘너희가 이방인으로 있을 때에’ 그랬는데, 이방인은 성령님과 상관없는 자를 가리킨다. 우리가 이방인으로 성령의 은혜를 덧입지 못했을 때는 악한 마귀에게 속아서 말 못하는 헛된 우상에게 마음이 끌려 살았다. 죽은 조상을 신처럼 받들고 두려워하였고, 존재하지도 않는 귀신들을 무서워하였다. 피조물에게 복을 달라고 빌었고, 종이 조각에 불과한 부적을 붙여놓고 평안을 얻으려 하고, 자기 손으로 만든 것을 신이라고 하는 어리석은 일들을 행하고 살았다.

그랬던 우리가 성령을 받음으로 우상의 모든 헛된 실상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제는 오직 하나님만이 참 신이요 창조주이심을 알고, 예수님만이 우리를 영원한 죄에서 구원한 구주시며 우리 인생의 주인이심을 믿고 따르고 고백하게 되었다. 성령님이 영적으로 소경되었던 우리 눈을 뜨게 하심으로,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깨닫게 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자는 예수님을 저주할 자라 하지 않고 주시라고 확실하게 믿고 고백하는 것이다.

3. 이렇게 성령님은 모든 신자에게 예수님에 대한 같은 믿음과 신앙고백을 주시는데, 4-6절을 보면 같은 하나님이 역사가 각 성도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있음을 말씀하신다.

4절에, 같은 성령님이 여러 가지 은사를 사람마다 다르게 주신다. 어떤 사람은 방언의 은사를 받지만, 어떤 사람은 지혜의 은사를 받는다. 성령님은 같은데 받은 은사는 다르다.

5절에서는, 한 주님이 성도마다 다른 직분을 얻게 하신다. 한 주님이 어떤 이는 사도로 부르시고, 어떤 이는 목사로 부르시고, 어떤 이는 교사로 구역장으로 부르신다. 같은 주님이신데, 우리 각인이 받는 직분은 서로 다른 것이다.

6절에서는, 한 하나님 아버지가 모든 사람 가운데 서로 다른 여러 역사를 이루신다고 한다. 어떤 성도는 하나님의 역사로 병이 낫는 은혜를 경험하게 하시지만, 어떤 성도는 병이 낫지 않았어도 약한 중에 감사함을 경험하게 하신다. 어떤 성도는 부요한 가운데 하나님을 위해 일하게도 하시지만, 어떤 성도는 가난한 가운데서도 자족하고 헌신하게 하심으로 하나님 영광을 드러내신다. 베드로 사도는 옥에 갇혔을 때 천사를 보내 옥문을 열고 구원하시는 역사를 경험하게 하셨지만, 야고보 사도는 옥중에서 순교하도록 하셨다. 뭔가? 한 분 하나님이 우리 성도 각 사람에게 역사하시는 모습은 서로 다른 거다.

심지어 우리 한 사람만 놓고 생각해보아도, 작년에 나에게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손길과 올해 나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다를 수 있다. 작년에는 내가 영적으로 어렸기 때문에 그에 맞게 역사 하셨고, 올해는 작년보다 더 성숙했으므로 또 그것에 걸 맞는 역사를 나타내신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를 획일적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이 사람은 이런 모양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저 사람은 저런 모양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다. 어떤 때는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셔서 역사하시고, 어떤 때는 사람을 도구로 사용하셔서 역사하신다. 그러기에 중요한 것은 성령으로 거듭난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은혜가 있다는 사실이요, 우리 성도가 깨어 있어서 하나님의 이 같은 역사하심을 느끼고 체험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4. 이어지는 7-11절은 한 분 삼위일체 하나님이 주시는 여러 은사 여러 직분 여러 가지 역사 가운데, 은사를 들어서 왜 각 사람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은사를 주시는지에 대해 말씀하신다. 7절을 같이 보자.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

여기 ‘유익하게 한다’고 할 때 그 대상은 은사를 가진 자신이 아니다. 은사를 가진 사람이 유익하게 해야 할 대상은 공동체이다. 주님의 몸된 교회이다. 내가 가진 은사로 나를 유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유익하게 하고 다른 지체를 유익하게 해야 한다. 말하자면 은사는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라고 주시는 거다.

그러기에 은사를 받은 사람은 교회에 덕을 세우기 위해 바르게 사용해야할 책임이 있다. 은사의 소유권이 은사를 받은 사람에게 있지 아니하고, 은사를 주신 성령님께 있기에, 성령의 뜻을 따라 주신 은사를 교회를 위해 사용함이 마땅하다.

은사에 대한 이런 바른 이해가 없으면, 받은 은사를 서로 비교하면서 어떤 은사가 좋으니 마니 하면서 교만에 빠질 수 있다. 은사의 주인이 마치 자기인양 자랑할 수 있다. 은사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성령님이심을 생각하면, 자랑한다는 것은 참 우스운 일이요, 비교한다는 것도 상상할 수가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은사에 대한 바른 깨달음이 없음으로 은사 때문에 교만해지는 일들이 많은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은사의 주인은 성령님이시오, 은사를 주심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를 위함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주신 은사를 따라 겸손히 교회를 섬겨야 할 뿐이다.

이어지는 8-10절에서는 한 성령님이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다양한 은사를 9가지로 열거하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지혜의 말씀을, 어떤 사람에게는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 사람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주신다고 한다.

이렇게 각 사람이 성령님께 받은 은사는 서로 다르고 다양한데,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은사들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주신 은사를 존중해 주면서, 나에게 주신 은사를 가지고는 몸된 교회를 위해 유익하게 사용함으로, 주님의 교회를 세우고 주님 나라 확장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결론. 그러기에 바라기는 우리 기장교회에도 성령님이 주시는 여러 은사가 풍성한 교회 되기를 기도하시자. 각 성도는 성령님께 받은 은사를 따라 몸된 교회와 영혼 섬기는 일을 위하여 유익하게 사용함으로, 성령의 은사로 우리 교회가 더욱 든든히 세워지고 능력있게 복음 사역 감당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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