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해설
구역공과 25-49
25-49
제목 : 슬픔의 샘에서 기쁨의 생수를 길어 올린 한나의 기도 삼상9-20
찬송 : 410장, 363장/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에는 야베스의 기도를 살폈습니다. 야베스의 기도는 ‘고통의 나무에서 존귀를 꽃피운 기도’ 이었습니다. 오늘은 한나의 기도를 살핍니다. 설교 제목은 ‘슬픔의 샘에서 기쁨의 생수를 길어 올린 한나의 기도’입니다. 한나가 어떻게 슬픔의 샘에서 기쁨을 길어 올렸는지 살피면서 우리 모두의 삶에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로 인하여 여러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도 기쁨을 길어 올리는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 말씀과 삶 나눔
1. 한나가 한 마디로 자기를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입니다.’ 라고 말한 이유들을 말해 봅시다.
☞ 핵심은 한 집에 두 명의 아내가 존재하는 가정구조 때문이다. 한나는 자녀가 없는 근본적인 슬픔 위에, 질투심에 가득 찬 브닌나의 지속적인 괴롭힘과 그 마음을 조금도 공감하지 못하는 남편의 말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냐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보다 낫지 아니하냐(삼상1:8)’ 로 인해 매년 고통이 반복되면서 스스로를 '마음이 슬픈 여자'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
2. 하나님 앞에 있는 그대로 자기 마음을 모두 아뢴 후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 마음을 채움 받은 한나의 기쁨을 말해 봅시다.(삼상1:18, 요7:38, 시4:7-8)
☞ 한나는 예년처럼 고통 속에 울다가 돌아가는 대신, 홀로 성막에 나아가 자기 마음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모두 아뢰기로 결단했다. 극도의 슬픔이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이끌었고, 하나님 존전에 엎드리자 댐의 수문이 열리듯 수년 간의 서러움과 고통이 쏟아져 내렸다. 그 아픔을 안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니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한나가)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근심 빛이 없더라.(삼상1:18)’ 서러움으로 제대로 먹지도 못했던 한나가 이제는 즐겁게 음식을 먹게 되었다. 그리고 얼굴에는 더 이상 근심 빛도 없다. 하나님의 성소에 들어가 자기 마음을 다 아뢰는 과정에서 한나의 마음은 하나님으로 가득 채워져 버렸기 때문이다. 성소에서 만난 하나님은 실제로 한나에게 열 아들 보다 나은 분이셨다. 한나의 그 깊은 슬픔을 씻어주는 분이셨다. 요7장에서 주님이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7:38)’ 하셨는데, 내 마음을 다 쏟아내는 기도 가운데 임하여주신 하나님은 실제 한나의 마음에서 생수가 흘러나오게 하시는 분이셨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 마음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다 아뢴 믿음의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은혜를 누렸다. 시4편의 다윗의 고백이다. ‘여호와여 주의 얼굴을 들어 우리에게 비추소서.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시4:6-7)’ 믿음으로 하나님께 마음을 진실하게 모두 아뢰면, 하나님은 인자하신 얼굴을 들어 비추어 주신다. 하나님의 그 인자하신 얼굴을 성령 안에서 비추임 받는 이의 심령에는 세상의 그 무엇이 주는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이 임한다.
3. 한나의 기도는 어떤 기도였는지 두 가지로 말해 봅시다.
☞ ① 영혼을 담은 기도, 15절 말씀대로 ‘내 심정을 하나님께 통하는 기도’라고 말할 수 있다. 10절.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한나는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 처음에는 기도의 자리로 나가자 말자 통곡이 터져 버렸다. 주체할 수 없이 밀려오는 아픔과 설움으로 ‘아버지’ 하고 하나님을 부르자마자 주변 사람 의식할 것도 없이 그냥 통곡이 터져 버린 것이다. 그렇게 처음에는 한참 동안 통곡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통곡할 기력조차 남지를 않는다. 그러나 한나의 마음은 여전히 너무 간절하다. 아직도 기도의 열망이 마음에 가득하다. 그래서 한나의 마음은 여전히 통곡을 하는데, 차마 소리조차 낼 기력이 없어 입술만 움직였던 것이다. 한나가 통곡한 것도 자기의 마음을 다 쏟아 부은 것이고, 말이 속에서만 맴 돌아서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않는 기도도 자기의 영혼까지 쏟아 부어 기도한 것을 말한다. 그렇게 기도하니 한나의 통곡하는 마음도 하나님 마음에 닿고, 입술은 움직이나 소리는 내질 못한 기도도 하나님 마음에 닿았다. ‘심정을 하나님께 통하는 기도’가 드려졌다.
② 오랜 시간 드린 기도였다. 10절이다. ‘그가 여호와 앞에 오래 기도하는 동안에’ 마음을 쏟는 기도라면 기도 시간은 중요하다. 짧은 기도에 능력이 깃 들기 어렵다. 짧은 기도에 하나님의 풍성한 임재가 역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4. 짧은 기도에 큰 능력을 나타낸 여호수아가 평생 쌓아왔던 기도의 은혜는 어떠하였습니까?(출33:11)
☞ 여호수아 10장의 사건 이면에는 여호수아가 평생 쌓아온 기도의 은혜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33장이다.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눈의 아들 젊은 수종자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출33:11)’ 우선 모세가 어떤 기도의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다. 모세는 하나님과 마치 친구를 만나듯이 그렇게 친밀한 교제의 기도를 드리면서 살았다. 그런 모세를 보며 여호수아도 모세처럼 하나님을 친밀하게 알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모세가 회막을 떠난 뒤에도 회막을 떠나지 않았다. 회막에 홀로 남은 여호수아가 무엇을 했겠는가? 모세처럼 전심으로 기도하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새 여호수아도 모세처럼 하나님을 친구와 대면하듯 말씀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여호수아가 오랜 기도로 하나님과 너무나도 친밀한 사이가 되니, 급박한 상황에서는 너무나 짧은 기도에도 우리 하나님이 친밀한 응답을 주셨던 것이다. ‘온 마음을 담은 오랜 기도에 영적인 능력이 임한다.’ 할 수 있다.
5. 삼상2장 한나의 찬양을 보면 한나의 기도 지경이 어떻게 넓혀집니까?(롬12:15 참조)
☞ 한나는 하나님과 마음을 통하는 영혼을 쏟는 기도를 오랜 시간 지속했다. 그랬더니 한나의 마음에 깊이 파인 슬픔의 우물이 사라지고 기쁨의 생수가 솟아날 뿐 아니라, 이제 한나는 기도의 지경이 달라진다. 처음엔 그저 자기 문제만 위해 기도했는데, 삼상2장의 한나의 찬양기도를 보면 자기처럼 영적으로 피폐해져 있는 온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이 기도의 능력이고, 우리가 그저 나 한 사람 위해 살지 않고 주변을 돌아보며 가치 있게 살 수 있는 비결이다. 기도를 통해 나의 근심 슬픔 고통이 하나님께 넘어가고, 반대로 하나님에게서 우리 마음에는 온 세상을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시는 거룩한 마음이 흘러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전에는 오직 내 문제 내 아픔 내 슬픔만 붙잡고 나만 위해 살았는데, 이제는 이웃의 아픔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웃의 슬픔에 함께 눈물 흘릴 수 있게 된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 하신 말씀이 성령을 통해서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내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이 흘러들어오면, 우리 하나님은 자비의 아버지시라 내 마음에 흘러온 하나님의 마음이 내 영혼으로 하여금 이웃을 긍휼히 여기게 하고 이웃을 위해 기도하게 하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게 하는 것이다. 자기 심정을 하나님께 통하는 영혼을 쏟은 기도를 통해 한나는 이제 자기 문제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만 아니라, 상처받은 이웃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이 어두운 세상에 한 줄기 따뜻한 사랑의 빛을 비추는 여인이 된 것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삼상1:15)’ 하던 여인이 ‘아직 눈물 흘리는 많은 영혼을 위로하는 어머니’가 된 것이다. 1장에서는 음식이 목에 넘어가지 않을 만큼 애가를 불렀던 한나가 이제 그 영혼의 찬양을 들으면 듣는 이들이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게 하는 찬가를 부르게 되었다.
■ 함께 하는 기도
한나처럼 모든 아픔과 슬픔 모든 사연 다 하나님 앞에 가지고 가서 있는 그대로 아뢰도록
우리 마음 진실하게 다 아뢸 때, 하나님의 평강과 위로 성령의 생수와 기쁨을 부어 주소서
여호수아처럼 평생 오랜 기도의 은혜를 쌓아가, 하나님께 언제든 내 마음 흘려보내는 기도
참된 기도 통해 아버지 마음을 부음 받아 우리 기도가 이웃을 섬기는 긍휼과 사랑의 통로
연약한 지체들과 마음 아픈 성도들에게 아버지의 마음과 치유의 손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