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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아론
  • Mar 05, 2013
  • 12362

                             나는 덤으로 사는 인생인데.....

                                                                               김  성  길

 

  이 세상을 살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고비가 있을 것인데 나 또한 두 번이나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일이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것은 덤으로 하나님의 은혜임을 믿는다.

 

  한번은 여섯 살 때 아주 더운 여름날이었다. 어떻게 형님 따라 저수지에 갔는지 모르지만 형님이 저만 둑에 홀로 남겨둔 채 건너편까지 헤엄 쳐 노는 것을보고 나도 하고 싶은 마음에 겁도 없이 들어가다 경사진 저수지 속으로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쏙 빠져 버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방안에서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와 흐느끼는 음성으로 저를 부르시는 어머니 모습만 희미하게 보았고 또 실신한 채 하염없이 깊은 잠에 빠져 버린 후 어떻게 다시 깨어 났는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그때 일을 가족 모임 때 형님으로 부터 자세히 들었다.

  수영하고 싶다는 저를 혼자 두고 저수지 건너편까지 헤엄치며 한참 놀다 뒤돌아보니 둑에서 놀던 동생이 사라져 직감적으로 물에 빠졌구나? 판단하고 조금 전에 서 있었던 저수지에 필사적으로 뛰어들어 탁한 물속을 더듬거리며 오직 손가락 감촉만 의지하고 대 여섯 번 잠수 끝에 흐늘거리는 옷깃이 잡혀 건져보니 나는 두 눈을 감은 채 팔 다리는 축 늘어져 있었으며 입술은 새파랗게 변하였고 물은 얼마나 먹었는지 배는 터질 듯 빵빵하게 솟아올라 이미 숨길이 멎은 상태였다고 하였다.

  큰일 났다 싶어 겁을 잔득 먹고 어쩔줄 몰라 당황한 가운데 울면서 둑에 건져놓았던 동생을 마구 흔들며 무의식적으로 배를 누르는 순간 입에서 물을 사정없이 쏟아내며 약한 신음소리를 하기에 바로 등에 걸쳐 업고 정신없이 집으로 달려 왔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물속에 빠진 이후 일은 전혀 기억나는 것이 없고 다만 물에 들어 가고 싶어 했던 것과 의식을 찾은 후 방안에 많은 사람들이 둘러 서 있는 가운데 누워 있었던 기억 밖에 없다.

 

  또 한번은 초등학교 들어 가기 전 일곱 살 쯤 가을에 일어났다.

  하루는 두 살 위 누나가 학교 숙제라며 주말 오후 도토리 따려 산에 가자는 것이었다. 당시 학교 과제물과 숙제는 도토리열메, 상수리열매, 피마자열매, 심지어 잔디씨앗도 가져 오도록 하였는데 아마 우리나라 근대화 이전 시절이라 기름이 부족하고 수출도 하려고 그렇게 하지 않았나 싶다. 여하튼 동네 누나와 함께 셋이서 뒷산에 올랐는데 낮은 곳에는 벌써 몇 번식 지나갔는지 도토리가 없어 찾아 다니다 보니 산 정상 높은 바위 근처까지 가게 되었다.

  그곳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는지 떨어진 열매가 많이 있었고 가져간 바구니도 부족하여 양쪽 주머니까지 가득 채워 내려오든 도중 절벽 쪽으로 쭉 뻗은 큰 상수리나무에 통실 통실한 열매가 얼마나 많이 달렸든지 욕심을 부리며 그것을 따려고 나무위에 오르게 되었다. 나는 왼손으로 가지를 잡고 오른손으로 따며 손길이 닫지 않으면 발로 차기도 하였다. 밑에서 누나들이 서로 신나게 줍는 모습을 보며 내 자신도 모르게 우쭐한 마음으로 더 높은 가지에 오르게 되었고 위험도 잊은 채 힘껏 발로 차며 구르는 순간 썩은 가지가 부러지면서 균형을 잃고 그대로 떨어져 버렸다

  우지찍~, 퍽~,

  나는 비명과 함께 떨어진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고 그 상태에서 절벽 쪽으로 곤두박질하며 굴러가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누나는 어찌 할 바를 몰라 소리만 지르고 있는 사이 눈앞에서 낭떨어지 밑으로 추락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하나님의 도움으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열 길도 더 되는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찰나 여기 저기 부딪히며 찢어진 옷이 벼랑 끝 뾰족한 나무 가지에 걸리면서 천만 다행으로 추락하지 않게 되었고, 정신을 잃고 온 몸이 피 투성이가 된 채 나무 가지에 아슬아슬하게 달려 있던 나를 두 누나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구출을 받아 목숨을 건진 일이 있었다.

 

   두번의  죽음 문턱에서 잃을 번한 생명을 건진 것도 중요 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감사한 것은 그런 일이 있을 때 마다 어머니께서 기도하시는 모습으로 다가 오셨기에 어린 마음에 그 모습이 아직도 또렷이 새겨져 있고,

  보통 이런 일을 당하게 되면 누구나 먼저 혼을 내기 마련인데 나의 부모님은 형제들을 불러 놓고 야단하시기보다는 "음침한 사망의 골짜기에서 보호하시고 건져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시편18;1~5)" 말씀과 믿음으로 잘 타이르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그때마다 늘 찬송가"험한 시험 물속에서"를 부르시고 일곱 자녀를 위해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찬양과 기쁨으로 축복히시던 부모님의 아름다운 그 모습이 나에게는 어린시절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며, 또 왜 그렇게 하셨는지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어렴풋이 나도 어른이 되면 어머니와 같이 어떤 곤경에 빠져도 주를 의지하며 살아야 되겠다는 마음을 간직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을 가진 부모로서 참 모습이 아닐까? 싶다.

  한편 나는 덤으로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함을 회개하며 오늘도 스스로 채찍질하며 뉘우쳐 본다. "끝"

                                                                2013년 03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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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감동 먹고 갑니다..감사합니다..장로님...장로님께서도 어릴때 부모님 애를 많이 먹인 모양입니다.ㅋㅋ
  • profile
    • 아론
    • Mar 07, 2013

    저는 부모님께 그렇게 애를 먹이진 않았는데......
          "좋은 부모 되기 보다
                          좋은 자녀 되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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