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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청년 시절 주와 만났던 저의 어설프고 단순하기만 했던 첫 사랑표현이 기장교회에 앞으로 입성(?)할 복음을 전해 듣지 못한 이들의 고백이 되고, 복음은 들었으나 삶의 실제가 되지 못하고 있는 이 시대의 많은 분들에게 소원으로 다가오길 바라며, 사회에 첫발을 딛는 어느 x집사님의 자제분께 선물로 드립니다 ***


< 어른아이 외눈뜨기 사랑 >

 

                                                                                                                                                                 -won-

(93.2.16)

 

혼자 꿈을 꾸었답니다.

 

내 나이 열둘에 읽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열정적 고뇌의 사랑을 생각하며,
열넷에 읽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의 목숨으로 대신 향유한 주인공의 절규같은 사랑을 그리며,
열여섯에 배운 소나기 안에서 소년의 향수 베인 소박하고 순수한 사랑을 동경하며,
열일곱에 배운 별에서 허황속에 소비된 사랑을 억누르며,
열아홉에 본 사랑과 영혼의 죽어서까지 잉태한 아름다운 사랑을 보듬으면서.....

 

그리고 스물 하나, 주(主)와의 만남으로 난 겁도 없는 새 꿈을 품었습니다.

 

전에 목놓아 인지했던 사랑은 내 그리움의 그늘에 조용히 삭혀버리고 혼자하면 두려운 사랑을 지금 꾸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있어 검붉게 무성히 돋은 잎사귀들 중 하나가 아닌 나이듯, 당신 또한 내겐 양파처럼 겹겹이 둘러쌓인 외피 중 하나가 아닙니다.

 

당신은 내 진리의 흐름이요, 내 참사랑의 방향제가 되어 주신 유일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젠 당신의 그 퇴색치 않을 이름이 빠져 있는 사랑은 만나지도, 말하지도, 보지도 않을 것입니다.

 

설령 내 한쪽 눈이 당신 아닌 다른 것들에 시야를 맞추고 있을 때 당신이 그를 뽑아버리라 명하신다면 기꺼이 순응(順應)하렵니다.

 

혼란한 것들에 현혹된 두 눈의 삶보다 한 곳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외눈박이가 되어 당신만을 바라봄이 더 나은 선택임을 가르쳐 주셨잖아요.

 

이젠 고름난 상처로 아문, 없어진 눈에 대하여 어떠한 후회나 미련 따윈 갖지 않겠습니다. 되려 떼어낸 눈과 뜨일 눈이 있음에 감사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난 사랑을 품고 있습니다. 두 눈으로 하기엔 껄끄런 사랑을 지금 꾸고 있습니다. 이것이 당신밖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어른아이 외눈뜨기 사랑의 시작입니다.

  • profile
    짝짝짝~!! 박수를 쳐드리고 싶네요.
    심오한 글솜씨에 놀랐어요.
    오늘 목사님 설교와도 일맥상통하구요.
    사회초년생 울 경찬이에게 사진찍어 문자로 보낼까합니다.
    귀한글을 교회게시판을 통해서 받는것도 괜찮네요.ㅋㅋ
    감사감사~^^
  • profile

    목사님 설교 다시 듣고 둘러보다 댓글이 달려 있어 남깁니다.

    문자 바이트 문제로 직접 전달치 못하고 전해지는 분 밝혀지는게 두려워 노심초사 조심스러웠건만.. 이렇게 대놓고 공개해도 되는건가요?!ㅋㅋ

    주를 모시고 긁적인 수백개 가운데 경찬이 상황에 부합될 것 같아 처음 쓴 글을 드렸는데 비웃지나 않으셨으면 좋겠다는..^_^

    현존하는 모태신앙 15%만이 제대로 된 믿음의 길로 안착한다는 통계를 보고 마음이 쓰였던터라.. 세상으로 향하려는 잔뿌리들을 녹여줄 여러 솔루션들이 배안에 가득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염려 내려 놓으시고, 말씀드린대로 주변 장막의 힘을 믿으며 그와 함께 싸워줄 하나님만 계시면 모든 스토리 종료!!~~

    우리 경찬이의 힘찬 영적전쟁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홧팅!!

  • profile
    • 아론
    • Jan 22, 2016
    영혼에 울림이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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