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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위원회 게시판

<2장 성경교수의 기본 원리>

 

방법론을 이야기할 때, 대개 방법론 자체가 만병통치약과 같은 위력을 가진 것으로 오해할 때가 많다. 이런 오해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방법은 하나의 수단이나 도구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특히 기독교교육에서 방법을 이야기 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기독교교육이 인간의 사고에서 유출된 새롭고 신기한 방법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그 방법 자체만을 지나치게 기대할 때 예기치 않았던 비정상적인 결과들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수 방법을 논하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성경 말슴을 재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 (고전3:6-7),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숫군의 경성함이 허사로다’(127:1)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시니라’(16:9)

 

이와 같은 하나님의 말씀은 방법만을 의지할 때 큰 잘못을 범하게 된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그러나 이것은 방법은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이라든지,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일을 행하실 때 인간의 수고와 노력과 계획을 이용하신다. 다만 여기서 기억할 것은 기독교교육이 단순히 방법론에만 의지할 때, 본질적인 것을 놓치고 만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더 유용한 방법을 찾고 개발하는 일을 하되, 이것이 하나의 수단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도 바울과 같이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는 겸손한 자세가 교사들에게 필요하다. 기독교교육자가 방법에만 의존할 때, 방법의 노예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방법자체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주체이신 하나님께 의존할 때에 방법을 좋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마땅히 방법의 고삐를 성령님께 묶고 겸손하고 조심성 있게 창의적인 사고들을 이용하여 유용한 성경교수방법들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1. 학습이 일어나는 통로

 

학습이 일어나는 통로는 언어, 분위기(느낌), 상징, 경험 등과 같은 네 가지 요소를 통해 일어난다.

첫째, 언어는 말과 글이며, 이것을 통해 학습이 일어난다. 강의, 설교, 이야기, 상담, 토의 등에서 언어는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러한 언어를 통한 학습은 대단히 일반적이며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둘째, 분위기와 느낌 역시 중요한 요소이다. 대개 말과 글로만 학습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였으나, 요즘은 분위기와 느낌의 중요성을 대단히 강조한다. 이해와 사랑의 분위기, 용납되고 있다는 느낌,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열 마디의 질책보다, 한 번의 이해가 더 효과가 있다는 것도 이런 면을 강조한 것이다. 교육은 단순히 말과 글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분위기와 환경 자체는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셋째, 상징은 가르침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비유나, 영화, 그림, 지도, 환등기 등은 종종 학습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데, 이것은 상징을 통한 가르침이다. 시청각교육은 대체로 상징에 해당된다.

넷째, 경험은 성공적인 학습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실제 경험 이상으로 효과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학생들에게 자연스러운 경험을 갖게 하는 일은 중요하다. 따라서 현장 조사, 봉사활동, 선교활동 드은 이러한 경험을 반영하여 가치 있는 학습을 가능하게 만든다.

 

2. 효과적인 학습의 요소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참여, 공감, 단계, 연관성, 유추, 반복, 다양성, 적용과 같은 요소들이 갖추어져야 한다.

 

참여 - 효과적인 학습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르침에 학생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행하는 교수보다는 다양한 활동에 학생들을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공감 - 효과적인 학습은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바른 인간관계를 형성하므로 바른 학습이 진행될 수 있다. 의미 있는 학습은 인간관계의 적당한 분위기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단계 - 효과적인 학습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명확한 단계가 있어야 한다. 각 단계는 짧고 쉬워야 하며 너무 많은 단계가 한 과목에서 시도되어서는 안 되며 각 단계는 다른 단계를 넘을 때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

 

연관성 - 효과적인 가르침을 위해서는 가르치는 내용이 연결되고 그 의미가 통해야 한다. 지난 시간에 배운 것과 오늘 배우는 내용이 연결되어야 하며, 한 단원 속에서의 각 과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교사는 가르치는 공과가 그 단원 속에서 가지는 위치를 항상 가르쳐주어야 한다.

 

유추 -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수준을 잘 알아야 하며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을 기초로 모르는 것을 가르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의 현재 수준에서 학습을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반복 - 중요한 것은 강조하고 반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뜻이 없이 반복하는 것보다는 의미 있는 반복이 필요하다.

 

다양성 - 계속 꼭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학습자의 주의력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싫증을 느끼게 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다양한 방법들을 개발하여 상황에 따라 효과 있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적용 - 가르치는 내용을 구체적인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가르쳐야 한다. 구체적으로 생활에 적용이 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완전한 학습이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생활에 적용하기까지는 사실상 가르치지 아니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은 옳다.

 

3. 학습과 커뮤니케이션

 

교회학교 현장에는 대단히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실제로 교회학교 교사들의 언어는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전달하고 학생들을 성정하도록 도와주는 의사소통의 중요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교사들이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학생들이 그 말을 듣지 않고, 어떤 말들은 그저 허공을 치며 사라져가는 것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는 학생들에게 언어는 전달되었으나 그 언어가 가지는 의미가 학생들에게 내면화되어 학생들을 변화시키지 못할 때 나타난다. 성경교수 역시 학습이며, 이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의 원리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커뮤니케이션의 형태 -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은 그 어원이 라틴어인 communis로 이 말의 뜻은 공통, 혹은 공유라는 뜻이다. 이러한 어원에서부터 보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은 결국 두 사람 이상이 서로의 지식, 정보, 의견, 감정, 신념 등을 공유하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 쌍방이 어떤 공통적인 것을 나누어 갖거나, 만들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는 주로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첫째는 내적 커뮤니케이션으로 사람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반성, 내적논쟁, 갈등, 평가, 가치판단, 결정 등의 행위를 말한다. 이것은 매우 광범위한 내적인 정신작용으로 모든 커뮤니케이션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중생되기 전의 인간은 내적 커뮤니케이션이 자기 중심성을 가지나, 중생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중심성을 갖게 된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는 가장 일반적으로 다루어지는 상호 커뮤니케이션이다.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을 말한다. 세 번째 형태는 그룹 커뮤니케이션으로 어떤 집단 속에서 일어나는 의사소통을 말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종류 - 커뮤니케이션은 두 가지 수준에서 일어나는데, 언어적 수준에서 일어나는 것과 비언어적 수준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를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며, 다른 하나를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한다.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말과 글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은 말과 글이 아닌 다른 여러 가지 광범위한 요인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말과 글만이 의사를 전달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상은 그렇지 않으며, 말과 글 이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이 실제로 의사소통의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람의 자세라든지 몸짓, 의상 등이 의사소통에 관여하며, 또한 시간과 공간적 요인도 의사소통에 관여한다. 시간적 요인의 예를 들면 정한 시간의 약속을 어긴다거나 혹은 정한 시간을 넘어서 지루하게 이야기한다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된다. 공간적 요인의 예를 든다면, 거리적으로 가까운 자리에 앉는 것이 상대에게 가까움을 느끼게 하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요즘 커뮤니케이션의 비언어적 차원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두기 시작하고 있는데, 이런 사실은 교육의 현장에 대해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교사는 언어를 통한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더 풍요로운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요인들을 사용할 수 있는 자세와 준비가 필요하다.

또 다른 구분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나누어 말하면 일방통행적 커뮤니케이션과 상호통행적 커뮤니케이션이다. 일방통행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전달자가 일방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기 때문에 듣는 자는 수동적인 자리에 있게 된다. 그러나 상호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전달자의 의사에 대해 듣는 자가 계속 반응하므로 적극성을 띠게 되는 의사소통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되기 위해서는 상호적인 것이 되어야 하는데, 교육현장에서도 일방통행적인 전달식의 가르침보다는 학생들이 가르침에 반응하면서 참여하는 식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원리 -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기본 요소가 있어야 한다. 전달자, 듣는자, 내용, 통로이다. 이와 같은 네 가지 요소 중에서 하나가 결여되면 커뮤니케이션은 일어나지 않는다. 통로는 매체라고도 부를 수 있는데, 여기에는 신체적 통로(발성기관, 청각기관, 감각신경 등), 기계적 통로(음향전달 장치, 음파 등), 대중적인 통로(라디오, 텔레비전, 신문, 잡지, 영화) 등이 포함된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달자와 듣는자 사이에 갖게 되는 느낌이다. 느낌은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한 작용을 한다. 전달자에게서 느껴지는 성격(열려진 마음, 용기, 자신감, 영적 성숙)이나, 태도 혹은 신체적 특징까지도 의사소통에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교사들은 자신들의 말로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체로서 가르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즉 교사는 그 자신이 성실한 메시지가 되어야 한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잘못된 선입관이나 불안감이 작용한다거나, 올바른 신뢰관계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있다면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불가능하다.

둘째, 전달자는 듣는자의 요구에 깊은 통찰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은 보고 듣는 것을 모두 다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이 가진 요구에 맞추어 선택하고 조직하려는 경향이 있다. 만약 그들이 가지고 있는 요구에 메시지가 부합되지 않으면 그것을 받아들이기를 거절하게 된다. 이것을 선택적 지각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전달자는 듣는자의 요구수준을 이해하고 거기에 알맞은 메시지를 전달하므로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셋째,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메시지의 내용에 크게 관계한다. 내용 자체의 구조나 순서, 관계성 등이 모호하다면 이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저해한다. 너무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전달하려고 해도 곤란하다. 메시지의 내용이 명백하게 드러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넷째, 의사소통의 통로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음파를 통해 전달되는 교사의 음성에만 모든 것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의사소통의 여러 가지 매체들을 사용함이 좋다. 교화서, 부교재, 그림, 칠판, 테이프, 레코드 등을 이용하면 보다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기억할 것은 미디어는 곧 메시지라는 말이다. 전달매체는 그 자체가 메시지의 역할을 하므로 매체 선택과 사용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섯째, 듣는자의 참여와 반응을 중시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이란 흡사 공을 주고 받는 것과 같다. 그러기에 듣는자를 커뮤니케이션에 참여시키는 상호관계가 중요하며, 전달자는 듣는자의 반응에 언제나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달자는 그의 커뮤니케이션이 효과적이었는지 잘 파악해야 하는데, 이는 피드백 과정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가르칠 내용을 준비할 때, 학생들의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학생들의 반응은 토의, 질의응답, 표현활동 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4. 예수님의 교수법

 

예수님을 위대한 스승으로만 묘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예수님은 인간을 구원하신 구세주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에서 묘사된 예수님은 위대한 교사로서의 면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사용하신 교수법에 대해 연구하였다. 사실 성경이 교육방법을 제시하는 교과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예수님의 교수법에 대한 연구 자체가 어느 정도 학문적인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평가는 더 깊이 검토하고 신중을 기울여야 할 문제이다. 그럼에도 모든 진리가 하나님께 있다는 기본원리에 기초한다면 교육방법적인 측면에서도 성경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찾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여기서는 예수님의 교수법에 초점을 맞추어 성경적인 교수론을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예수님의 교수법에 대한 사례들은 사복음서에서 풍부하게 나타난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훈련시키시며, 만나는 사람에게 참된 교육을 베푸셨다. 예수님은 이천여년 전에 이 땅에 계셨으나, 현대교육이 개발해낸 진보된 교육방법들을 이미 사용하셨고 동시대의 사람들과 비교할 때에도 위대한 교사였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교수법의 특징은 다양하다. 첫째, 대화와 활동을 통한 참여의 강조와 행동을 요구하셨다. 둘째,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셨다. 셋째, 언제나 모범을 보이셨다. 넷째, 팀 티칭의 형태를 사용하셨다. 다섯째, 프로그램학습과 유사한 형태를 사용하셨다. 여섯째, 준비의 법칙을 고려하셨다. 일곱째, 발견학습을 강조하셨다. 여덟째,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였다. 아홉째, 추상적인 것보다는 구체적인 것을 사용하셨다. 열 번째, 다양한 수사법을 사용하셨다. 열한 번째, 질문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셨다. 열두 번째, 다양한 상황을 이용하셨다. 열세 번째, 모든 기회를 적절하게 이용하셨다. 열네 번째, 실물교육을 하셨다. 열다섯 번째, 통각의 법칙을 사용하셨다. 이제 이러한 예수님의 교수법들을 간략히 생각해 보자.

 

예수님은 대화와 활동을 통한 참여를 강조하셨다 - 예수님은 강의법을 사용하셨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다섯 가지 강화를 중심으로 엮어져 있다.(5-7, 10, 13, 18, 23-25) 그런데 이 강의법은 단순히 앉아서 듣게만 하는 방법이 아니라 대화의 방법을 통해 피교육자를 교육에 참여시키는 개방적인 방법이었다.

예수님이 사용하신 대화의 방법은 단순히 학생의 참여를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인 일대일 인간관계를 중요시하신 것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예수님의 교육상황 총 275회를 교육 대상자의 수에 따라 분류하면 큰 무리 71, 작은 무리 76, 12제자 48, 두 사람 17, 한 사람 63회라는 결과를 나타낸다. 이것은 예수님의 가르치심은 75퍼센트 이상의 비율이 작은 수의 사람을 상대로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실제 활동을 요구하시면서 피교육자를 교육에 참여시키셨다. 예수님은 행하므로 배운다는 원리를 이미 실천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의심하는 도무에게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도마의 행동을 통해 그를 교육시키신 것이다. 또한 예수님은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에서 항아리에 물을 채우고 떠서 갖다 주라고 하신 것, 나사로를 살리실 때 무덤의 돌을 치우라고 하신 것, 베드로에게 물 위로 걸어오라고 하신 것, 예루살렘 입성하실 때 두 제자에게 나귀를 풀어오라고 아신 것,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에서 떡과 잔을 나누어주며 먹고 마시라고 요구하신 것 등은 행동을 요구하시는 예수님을 잘 보여준다.

 

예수님은 가르침을 통해서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셨다 - 진정한 교육의 결과는 변화로 나타나게 되는데, 여기에는 가치의 변화, 느낌의 변화(내면화), 나아가서는 행동의 변화가 포함되어야 한다. 율법에 대한 예수님의 태도는 사문으로 변하고, 바리새인이나 율법사들의 잘못된 유물로 화한 율법을 모든 사람들에게 되돌려주시려는 예수님의 의도를 나타낸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에게 바람직한 율법의 실행을 요구하셨다. 사마리아 여인을 교육하신 결과 여자는 동리에 들어가 예수님을 전한 행동의 변화를 보였다. 예수님은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라고 하시면서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셨다.

 

예수님은 언제나 행위로 본을 보이셨다 - 예수님께서 위대한 교사라는 사실은 가르침과 행함이 일치하였음에서 잘 드러난다. 사도행전 1:1데오빌로여 내가 먼저 쓴 글에는 무릇 예수의 행하시며 가르치시기를 시작하심부터라고 되어 있는데, 이 구절은 예수님의 가르침보다 행함을 앞에 두고 있다. 예수님은 말로 가르치실 뿐 아니라 그 자신에게 배우라고 하셨다. 성전을 청결케 하신 일,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일, 기도의 본을 보이신 일 등은 행함으로 본을 보이시는 예수님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팀 티칭의 형태를 사용하셨다 - 팀 티칭이란 몇 명의 교사가 함께 가르침에 참여하여 교육효과를 올리려는 노력이다. 예수님께서 명확하게 팀 티칭을 사용하셨다고는 할 수 없으나, 6:5-15(한 소년), 2:1-11(하인들), 9:28-36(모세와 엘리야), 9:46-48(논쟁하는 제자들) 등은 이런 실례를 보여준다. 또한 요 14:26; 16:12-13은 성령님과 함께 교육하시는 예수님을 보여준다.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어떻게 교육하시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예수님의 교수법 중에서 프로그램 학습과 유사한 형태도 발견된다 - 프로그램 학습이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학습을 말한다. 학생들은 주어진 자극에 능동적으로 반응하고, 만약 그 반응이 옳다면 교사는 그것을 확인해 준다. 또한 학생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속도로 학습을 진행하게 된다. 프로그램 학습은 S-R이론, 즉 자극과 반응의 연결을 강조한 것이다. 이와 같은 행동주의 이론에 대한 많은 비판적 시각이 있지만, 인간의 학습에서 이런 측면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예수님의 교수법에는 이런 면을 부분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예들이 있다. 작은 단계의 원리, 능동적 반응의 원리, 직접 확인의 원리, 자기 속도의 원리이다.

 

예수님은 준비된 자를 가르치셨다 - 학습에는 준비의 법칙이 있다. 이것은 배울 준비가 된 사람이 더 잘 배운다는 원리이다. 이 법칙은 동기의 문제와도 관련된다. 교사가 해야 할 첫 번째 사명은 학습의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13:36제자들이 나아와 가로되 밭의 가라지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소서라고 요청한다. 이것은 예수님은 제자들로 하여금 배움에 요청하도록 동기를 먼저 불러일으키셨음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발견학습을 강조하셨다 - 발견학습이란 학습자가 스스로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도록 지도하는 방법이다. 16:13에서 예수님은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다. 이어서 15절에는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고 물으셨다. 이것은 제자들의 사고를 논리적으로 심화시키는 방법이다. ‘시몬아 네 생각은 어떠하뇨’, ‘네 의견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자의 이웃이 되겠느냐등도 스스로 해답을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질문이다.

 

예수님은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셨다 - 15:23에는 가나안 여자가 나아와 주님을 부를 때 예수는 한 말씀도 대답지 아니하시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예수님의 침묵은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예수님의 침묵으로 인해서 가나안 여자의 태도에 변화가 온다. 가나안 여자는 예수님께 접근하는 태도가 겸손해졌고(‘소리 질러 가로되에서 절하며 가로되’), 예수님을 부르는 호칭도 달라졌다.(‘주 다윗의 자손에서 주여’) 간음한 여자의 예에서도 예수님은 침묵이란 방법을 사용하셨다. 또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베드로를 회개하게 한 것은 예수님의 응시였다. ‘주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니 베드로가 주의 말씀 곧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

 

예수님은 구체적인 것을 사용하셨다 - 추상적인 교육방식보다는 구체적인 것을 사용할 때 교육효과가 증대될 수 있다. 예수님은 도처에서 구체적인 가르침을 통해서 백성들에게 추상적인 개념을 가르치셨다.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에서 믿음과 신뢰를, 바람에서 성령을, 어린 아이에서 천국에서 큰 자를, 참새 두 마리와 머리카락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여우에서 거처가 없음을, 낙타와 바늘귀에서는 부의 위험을, 저주받은 무화과에서 위선의 결과를, 티와 들보에서 큰 잘못과 작은 잘못을, 양의 옷을 입은 이리에서 거짓 선지자들을, 비둘기와 뱀에서 순결과 지혜를, 냉수 한 그릇에서 참 봉사를 가르치셨다. 또한 예수님께서 행하신 여러 이적들도 구체적인 것을 보여주심으로 교육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다양한 수사법을 활용하셨다 - 직유법, 은유법, 제유법, 환유법, 돈호법, 반어법, 우화법, 비유법, 과장법, 대조법.

제유법은 한 부분을 빌어서 전체를 묘사하거나, 전체로서 한 부분을 묘사하는 수사법이다. 환유법은 어떤 사물을 그것의 속성이나 그것에 수반된 것들을 보아 이름을 붙이는 수사법이다. 4:43의 동리는 거기 사는 주민을, 즉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알레고리는 비유의 한 형태로 문장으로 엮어진 은유법으로 볼 수 있는데, 성경에는 요한복음에만 나타난다. 10:1-18은 뛰어난 알레고리이다.

 

예수님은 질문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셨다 - 사복음서에 보면 예수님이 하신 질문의 수는 150개가 넘는다. 대화의 접촉을 이루기 위해 질문을 이용하신 것은 요 20:15; 21:5; 8:43이하에서 볼 수 있으며, 흥미를 불어일으키며 사고를 자극하기 위해서 하신 질문은 눅 5:22, 23; 11:7, 12:48에서 볼 수 있고, 시험하기 위해서 하신 질문은 요 6:5, 21:15; 16:15에서 볼 수 있다.

 

예수님은 다양한 상황을 이용하셨다 - 예수님의 교육은 고정된 교실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고 사람을 만나게 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교육하셨다. 성전, 회당, , , , 결혼식, 장례식, 무덤가, 우물가, 길가, 밀밭, 다락방, , 왕궁, 빈 무덤 등 다양한 곳이 예수님의 교육 장소였다.

 

예수님은 모든 기회를 이용하셨다 - 네고데모가 찾아왔을 때 중생의 교리를 가르치셨고, 사마리아 여인을 만났을 때에 그의 생을 변화시키셨으며, 안식일에 밀밭에서 이삭을 잘라 먹는 제자에 대해 바리새인이 비난하였을 때, 주님은 사람과 안식일의 관계를 가르치셨다. 예수님은 무리가 나아옴을 보시고 천국시민의 헌장을 말씀하셨고, 이 사람이 바알세불을 지폈다고 비난하는 상황에서도 이것을 이용하여 용서받을 수 없는 죄에 대해 가르치셨다. 이처럼 예수님은 사람들이 제기해 오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교육의 기회로 삼으셨다.

 

예수님은 실물교육을 하셨다 - 논쟁하는 제자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해 어린아이를 사용하신 일을 비롯하여 백부장, 가난한 과부, 한 여자, 죄인인 한 여자 등에서도 그 예를 볼 수 있다.

 

예수님은 통각의 법칙을 사용하셨다 - 통각의 법칙이란 헤르바르트가 만든 개념으로 이해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는데, 피교육자의 기존 경험의 세계를 기초로 하여 새로운 것을 가르칠 때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친히 사람이 되셔서 사람의 본성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계셨기에, 피교육자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실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12:3예수께서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그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는 말씀은 바리새인들이 알고 있는 구약의 역사적 사실을 기초로 사용하시므로 그들의 이해를 도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피교육자가 이미 알고 있는 구약의 말씀이나 사건을 이용하신 예는 요한복음 3:14(불뱀을 모세가 만들어 높이 세움), 누가복음 4:16-30(선지자 이사야, 엘리야, 엘리사의 사역), 10:25-29(율법의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마태복음에는 구약으로부터의 인용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유대인들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점에서 예수님이 가르치는 대상 곧 유대인, 이방인, 제자 등에 따라 사용하시고 접근하신 방법들은 그들의 이해 수준을 고려한 것이었다. 예수님은 인간의 마음과 이해의 세계를 예리하게 보고 계셨다. 2:25은 이러한 예수님의 이해를 잘 설명해 준다. ‘또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시므로 사람에 대하여 아무의 증거도 받으실 필요가 없음이니라로 되어 있다.

 

복음서에서 발견되는 이와 같은 예수님의 교수방법은 성경을 교수하는 교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상식적인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이러한 교수방법은 철저하게 듣는 자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으로 하나님이면서도 사람이 되셔서 인간의 자리까지 낮아지신 그리스도의 겸비하심을 보여준다. 이는 성육신의 원리로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자신의 지식과 교수방식을 통해 가르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언제나 예수님의 낮아지심을 기억하면서 성령님의 인도 아래 겸손하게 가르침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3장 성경 교수학습 과정>

 

교수학습은 도입, 전개, 적용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절차를 따라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성경 교수학습 역시 이런 절차를 따라 진행된다. 152주 단위로 진행되는 교회학교 공과시간은 물론 다양한 소그룹 성경공부에서도 이와 같은 교수학습 과정이 적용된다. 교사는 효과적인 교수학습을 진행하기 위하여 일반적인 교수학습의 절차와 절차마다 수행해야 할 일을 알아야 한다. 여기서는 교수단계 이론과 성경 교수학습 과정을 살펴보고, 사마리아 여인을 가르치신 예수님의 예를 통해 효과적인 성경 교수학습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한다.

 

1. 교수단계 이론

 

헤르바르트는 명료, 연합, 체계, 방법이라는 교수 4단계설을 개발하였다. 4단계는 마음의 작용을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구분을 보여주는데, 이런 구분을 통해 일반적인 개념들을 실제 교육현장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구체화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현재 교수학습과정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교수학습 과정의 틀이 되고 있다. 명료는 공부할 주제를 쉽고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분명하게 하는 것이고, 연합은 이전에 배운 주제를 새로 배우려는 주제와 관련짓는 것이며, 체계는 새로 배운 주제를 받아들여 그것이 기존 지식 체계 내에서 적절하게 자리 잡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방법은 새로 배운 주제를 바르게 습득했는지 확인하는 연습 과정이다.

이와 같은 헤르바르트의 교수이론은 칠러와 라인에 의해 5단계설로 발전된다. 칠러는 4단계 중에 첫 단계인 명료를 분석과 종합이라는 이름으로 세분하였다. 그리고 그의 제자 라인은 각 단계의 명칭을 준비, 제시, 결합, 체계화, 적용이란 용어로 변경하였다. 이런 용어들은 그 자체로 가르치는 과정의 단계를 제시해 준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누구나 이 용어들을 보고 각 단계가 어떤 것이며, 그 단계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이해할 수 있다.

준비는 학생의 동기 유발을 일으키고, 또 학습자의 기존 인지구조를 정리하여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게 준비하는 단계이다. 제시는 교사가 학생에게 개념을 제시하는 단계이다. 결합은 학생들이 비교와 대조를 통해 받아들인 새로운 개념과 기존 개념의 차이, 유사성 등의 특징을 파악하는 단계이며, 이때 새로운 개념과 기존 개념의 결합이 일어난다. 체계화는 앞의 단계까지 제시되고 결합된 개념들을 분류하고 조직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개념들 간의 공통점을 분명히 하여 일반화하거나 법칙으로 만들므로 인지구조 속에 여러 가지 개념들을 도서관식으로 체계화시켜 놓는다. 마지막 적용단계는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충분히 학습하였는지 검증하기 위하여 학습자들에게 과제를 부여함으로 적용하게 만든다. 이 단계에서 학습자는 자신의 통각체제 속으로 새로운 개념들을 얼마나 견고하게 통합시켰는지 확인한다.

 

2. 성경교수학습 과정

 

일반적으로 성경 교수학습 과정 역시 도입에서부터 적용과 정리에 이르는 일정한 절차를 따라 이루어진다. 교사의 준비 단계에서는 단원 전체를 읽고 전체의 개요를 파악하면서, 가르치고자 하는 교과의 위치를 이해한다. 교재 연구를 철저히 한다. 수업의 목표를 재정리하여 기록하고, 수업의 전체적 흐름을 구상하고 정리한 후에 학습지도안을 작성한다. 그 후 실제 학습지도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작성한다. 이러한 준비 단계가 마치면 실제 수업을 진행하고 마지막으로 수업 평가를 하면서 마무리한다. 성경교수 준비의 과정을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단원개요 파악, 교재요구 -> 수업목표 설정 -> 수업흐름 구상 -> 학습지도안 작성 -> 학습자료수집

 

성경교수를 위해 교재를 연구하는 것은 공과를 읽는 것, 공과에 제시된 성경 본문을 연구하는 것, 관련 주제들을 연구하는 것, 실제 가르쳐야 할 주된 포인트를 찾는 것, 주된 포인트를 설명할 수 있는 두세 가지 요소를 발견하는 것이다. 교재 연구의 기본은 주어진 공과를 여러 차례 읽는 것부터 시작한다. 처음에는 내용파악을 위해, 또 한 번은 가르치고자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읽으면서 교수방향과 지침을 이해한다. 이런 과정 후에는 공과에 나오는 본문을 연구한다. 공과에 제시된 본문 연구는 대개 귀납적 성경연구의 3단계인 관찰, 해석, 적용을 따라 진행하며 필요할 때에는 성경주석과 같은 참고 자료를 활용한다. 관련 주제 연구를 위해서 성경사전과 신학사전을 활용한다. 실제 가르칠 포인트를 찾기 위해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잠잠히 기다리고, 교사가 가르칠 학생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

수업을 준비함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학습지도안이다. 가르치는 자는 가르치기에 앞서 항상 잘 준비된 교수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교수계획은 건축가의 청사진과도 같고 운동경기를 지도하는 코치의 작전계획과도 같은 것이다. 잘 준비된 학습지도안은 교수학습에 많은 유익이 된다. 첫째, 혹시 가르치다가 잘못되지 않을까하는 불확실한 감정으로부터 교사들을 보호해 준다. 둘째, 주어진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셋째, 방향감각을 가지고 성경수업의 목적에 맞추어 수업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좋은 지도안을 만드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만큼 유익이 많다는 것을 기억하고 항상 올바르고 확실한 교수계획을 가지고 교수학습에 참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수학습지도안은 실제 수업 진행과 내용을 포함하는 것인데, 대개 도입, 전개, 적용 및 정리로 구성된다. 여기서는 교수학습지도안의 세 가지 단계들을 따라 교수학습과정을 순서대로 살펴보기로 한다.

 

3. 교수학습의 첫 단계: 도입

 

성경교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성경학습으로 이끌어 들이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말을 냇가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먹게 할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교사의 첫 번째 과업은 학생들로 하여금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흔히 준비의 법칙’, 혹은 동기유발이라 표현한다. 학생들은 항상 수업에 들어오면서 수업만을 생각하면서 오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온갖 생각에 빠져서 교실로 모여든다. 성경교사는 항상 학생들의 머리속에 가득 차 있는 세상의 여러 가지 사건들과 경쟁하여야 좋은 수업을 이끌 수 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물을 좀 달라는 말로 시작하신 것은 대단히 좋은 출발이었다. 그 여인은 지금 물을 길러왔고 예수님은 목이 마르셨다. 예수님과 이 여인의 공통점은 바로 물이었다. 예수님은 그 물을 사용하셔서 기회를 포착하시고 실제로 어려운 수업상황에서도 그의 가르치심을 효과적으로 시작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아마 그 여인은 사람들이 손가락질이나 햇지 자기에게 어떤 요청을 한다거나 도움을 구해온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낯선 사람이 자기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할 때에 아마 이 여인의 모든 호기심은 예수님을 향했을 것이다. 이 점에서 예수님은 차원 높은 접촉점을 가지셨던 것이다.

호기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계획된 질문, 간단한 예화나 혹은 가상적인 상황, 중요한 인용문의 제시, 간단한 활동의 제시, 다양한 시청각기자재 곧 그림, 조각, 슬라이드, 녹음기 같은 도구들을 사용하면 학생들의 호기심을 이끌 수 있다. 어떤 교사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는 말씀을 가지고 성경 공부를 시작하면서 참석자로 하여금 종이 위헤 빛을 그리도록 요청하였다. 또 어떤 교사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 대한 수업을 시작하면서 씨앗을 한움큼 들고 들어왔다. 교사는 마루에 그 씨앗을 뿌리면서 수업을 시작했다. ‘이 씨들은 자라겠습니까?’ ‘왜 자라지 않을까요?’ ‘어떤 조건들이 이 씨들을 자라게 할까요?’ 이와 같은 시작은 학생들의 흥미를 일으키고 수업에 집중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수업을 시작할 때에 주의할 것이 있다. 도입부분은 도입으로 끝나야지 너무 길어지면 곤란하다. 예를 들면 청소년들에게 논쟁적인 질문을 하나 던진다는 것이 그 논쟁이 길어져서 수업시간을 거의 다 사용한다면 곤란한 일이다. 더욱이 도입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도입은 멋있게 되었는데, 정작 중요한 전개 부분이 약해져서 용두사미격이 되지 않아야 한다.

 

4. 교수 학습의 두 번째 단계: 전개

 

성경교사는 성경공부를 통해 참된 진리를 도출하기 위해서 다양한 학습경험들을 선정하고 계획하여야 한다. 이 학습활동을 선정하는데 있어서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타당성 - 성경학습의 모든 활동은 목적에 부합되어야 한다. 고린도전서 9:26그러므로 내가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같이 아니하며라는 말씀이 나온다. 성경학습의 활동을 선정할 때는 언제나 그 목적을 염두에 두고 선택해야 한다. 교사가 수업의 목표를 지, , 의의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학습활동도 변화될 수 있다. 지식을 강조한다면 강의법, 암기법, 논쟁, 세미나, 독서보고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느낌을 강조하려면 사람의 내면세계를 변화시키기에 유용한 방법들인 역할극, 극화, 다양한 예술 활동을 활용할 수 있다. 행함에 강조를 두려면 현장조사, 실습, 워크숍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같이 항상 목표를 의식하고 학습활동을 선정해야 한다.

 

가능성 - 실제로 사용가능한가를 생각해야 한다. 시간적 요소라든지 지도자의 능력, 물리적 시설과 환경의 요인, 학생들의 숫자, 재정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하면서 그 가능성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 수백 명의 학생을 모아놓고 작은 융판을 사용한다거나, 커튼이 없는 곳에서 환등기나 영사기를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방법이다. 열악한 시설과 환경 가운데서 진행되는 교회교육의 현장에는 많은 제한점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교사들의 지혜가 모아진다면 어느 정도 보충될 수 있다.

 

적응성 - 이것은 피교육자의 연령과 수준에 알맞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교육자의 학년, 나이, 개인차에 따라 알맞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 교사는 사람을 가르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먼저 대상에 대한 이해 작업이 필요하다. ‘인간은 배워야 할 지식보다, 사용될 기술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한 것은 옳은 말이다.

 

다양성 - 집의 커튼의 색깔을 바꾸고 물건의 배치를 바꾸는 것은 변화하는 것이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가르쳐준다. 그런데 단조로움을 원치 않음을 알면서도 학생들에게는 한 가지 방법만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대체로 강의법에만 의존하는 것이 수업의 현실이었다. 요즘은 강의법과 함께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들이 활용되는데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교회에서도 이것은 마찬가지이다. 지도자는 말하고 학습하는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하는 일방통행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효과를 얻지 못한다. 이런 일방통행식의 형태를 탈피하기 위해 교회마다 소그룹 모임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웨버는 성경공부의 단계를 이야기하면서 눈으로 읽는 성경, 마음으로 읽는 성경, 몸으로 읽는 성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어린이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성경학습을 이끌어 가면 대단히 수업이 활기차고 효과적이 될 수 있다. 교회학교에서는 무엇보다 이야기 방식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야기는 언제나 학습자의 흥미를 북돋아준다. 성경의 이야기들, 하나님의 놀라우신 역사의 이야기들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교사의 역할은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것 이상은 아니다.

 

교사는 교수학습 과정에서 타당성, 가능성, 적응성, 다양성을 신중하게 고려하여 성경교수를 실행해야 한다. 그럴 때에 학생들이 집중을 잃지 않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고, 마침내 소기의 목적을 얻을 수 있게 된다.

 

3. 교수학습의 세 번째 단계: 적용 및 정리

 

성경교사는 모든 수업을 정리해 주면서 적용시키는 계획이 있어야 한다. 성경공부에 있어서 적용이 어려운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변화하기 싫어하는 인간의 본성이다. 또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의 빛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려 하지 않는 인간의 은폐성과 자기 방어성이다. 그럼에도 적용은 성경교수학습 과정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좋은 적용은 구체적인 것이다. 좋은 적용에는 네 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것은 개인적, 실천적, 가능성, 점검 가능성 등이다. 어떤 사람이 이번 달에 체중을 4킬로그램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그것은 개인적이고 실천적이며 가능하고 또 점검 가능성이 있는 좋은 적용이라 할 수 있다.

성경은 언제나 순종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한다면 적용이야말로 성경공부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며, 적용 없는 성경공부는 언제나 미완성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를 마음먹고, 순종하기를 작정한다면 거기에는 생각지도 못하던 놀라운 결과들이 따라 올 것이 분명하다.

 

4. 사마리아 여인을 가르치신 예수님의 예

 

요한복음 4:1-26에 기록된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접근되고 있으나, 여기서는 예수님의 가르치심과 연결시키고자 한다. 이것은 교수학습과정을 살펴보는데 유익하다. 전반적으로 볼 때,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을 만난 상황은 교육이 이루어지기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관찰된다. 무엇보다도 낮 12시는 더운 시간이었고, 예수님은 행로에 곤하였으며 시장하셨다. 그리고 여기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인은 별로 평판이 좋은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로 이 여인은 사마리아의 여인 공동체에서 소외를 당하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다. 그녀는 여인들이 물 긷기 위해 우물가에 모여서 대화의 꽃을 피우는 오전의 선선한 시간을 피하여,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 여인의 목표는 단지 우물에서 물을 구하는 일이었다. 그러니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교육의 장애점이 있다면, 그것은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 사이에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거리가 많다는 것이다. 남자와 여자,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그리고 거룩한 분과 세속적인 사람의 거리였다. 이렇게 보면 이런 상황에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상황의 어려움을 물리치시고 물을 좀 달라는 말로써 가르침을 시작하신 것이다.

- ‘물을 좀 달라는 말로 시작한 것은 접촉점을 이루는 말씀이면서 앞으로 전개될 그의 가르침의 출발점을 이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침을 시작해야 하는가?’의 문제로 고심할 때가 많다. 가르침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 사이에 연결되는 고리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빠르고도 효과적인 길이 될 수 있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 사이에 놓인 너무나도 큰 간격은 좁힐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예수님은 지금 물을 마시고 싶으시며, 그 여인은 물을 길러 왔다는 것에서, ‘이라는 공통 요소를 발견하셨다. 물을 길러 온 사람이 물을 좀 달라는 요구를 거역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예수님은 이 자연스러운 접근법으로 가르침의 문을 여셨다.

-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을 교육에 참여시키셨다. 이 가르침은 전형적인 대화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예수님은 일방통행적인 모습을 취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그의 가르침에 여인을 능동적으로 참여시키신 것이다. 본문을 자세히 보면, 원래 이 여인이 수다스러운 성향을 가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말을 하면서 자기표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바로 이런 자기표현을 가능케 해 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예수님의 가르치시모가 능력이라 할 수 있다.

- 여인의 경험과 요구에 기초한 가르침이었다. 예수님은 여인과의 대화에서 얼마나 인간을 잘 알고 계시는가를 보여주신다. 예수님은 여인의 육신적 갈증만이 아니라, 영적 갈증을 아셨으며, 그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이끄셨다. 이 여인이 한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었음을 아시는 예수님은 그 여인과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이를 충족시켜 주셨다. 예수님은 또한 처음부터 계속하여 그녀의 호기심과 흥미, 관심 등에 호소하셨다. 이렇게 보면 사람을 잘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교육의 관건이 되는지 알 수 있다.

- 목표지향적인 수업이었다. 이 가르침은 무엇보다도 뚜렷한 방향을 가졌다. 이것은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보는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이루어졌음을 보아 알 수 있다. 처음에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보통 사람인 유대인으로 생각하였으나, 대화가 진행됨에 따라서 야곱보다 더 큰 이또는 선지자로 발전되고 마침내 메시야로 인식하게 된다. 또한 이 가르침에는 가르침의 발전적인 요소가 잘 드러나고 있다. 일반적인 로부터 예수님은 생수의 개념을 이끌어 내시고, 여기서 다시 생명에 대한 인식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생명의 욕구를 기초로 예수님은 영생의 개념을 이야기하시고, 이것은 곧 영적인 일에 대한 관심으로 나아가게 된다. 예수님은 여자의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시기적절하게 사용하심으로, 사마리아인의 세속적인 관심을 영적인 관심으로 바꾸게 하셨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예배와 예배의 대상인 하나님, 그리고 메시야의 개념으로 인도된다. 사마리아 여인은 여기서 자기도 메시야를 기다린다는 소원을 표현하며, 그 때 예수님은 내가 바로 그라고 선언하심으로 그 가르침은 끝나게 된다.

이와 같이 예수님은 도입에서는 여인과 예수님 자신의 공통된 요소인 물로부터 시작하셨다. 전개에서 예수님은 여인과 대화하는 방식을 통해 여인을 교육에 참여하도록 유도하셨고, 마침내 여인이 변화를 받고 예수님을 메시야로 믿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메시야이심을 그가 사는 동네로 들어가 전파하게 하셨다. 이러한 교수학습은 도입, 전개, 적용 및 정리를 탁월하게 수행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잘 보여준다. 그러므로 교사는 교수학습과정에서 적절한 접촉점을 발견하고 그 접촉점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교훈과 연결되도록 구상하면서 동시에 학생을 소외되지 않고 교수 현장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우리는 본 장에서 성경교수학습의 과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성경 교수 학습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준비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 교사는 수시로 자신이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라는 것과 이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소명의식과 함께 맡은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다는 믿음이 요청된다. 교사는 잘 가르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좋은 성경교사가 되기 위하여 꾸준히 성경공부를 해야 한다. 또한 좋은 성경수업을 위하여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적용하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사는 열악한 환경을 탓할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좋은 길을 강구하면서 교회교육의 비강압적 분위기와 소그룹의 환경이라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성공적인 성경교수학습은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교사가 인내를 가지고 충분히 수업을 준비하고 실행할 때 좋은 결과를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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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애선생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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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교사의 성경교수법> 2부 2장-3장 (26일까지입니다~) (5)   2015.07.14
진도관련 필독~   2015.09.04
오랫만에 올립니다~~^^ 유능한 교사의 성경교수법 3장 3부 1장 입니다~   2015.09.15
유능한 교사의 성경연구법 마지막 부분입니다~~^^   2015.10.25
교육기관 현황 보고서 양식   2016.02.07